아침을열며-메이&트럼프
아침을열며-메이&트럼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12 18: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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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메이&트럼프


실패해 가는 미국 우선주의와 영국 우선주의! 우선주의라니, 세계의 전 인류를 바보로 생각한 미련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실은 그렇게 까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미국과 영국은 자국들 우선주의를 거의 100년을 누려오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등, 우방과 동맹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실제로 아주 밀도 있게 지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많이 쇠퇴하긴 했지만 영국 또한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이 결코 부끄럽지는 않게 유럽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거기서 무얼 더 바라고 욕심낸단 말인가. 아주 추악할 뿐이다.

영국의 총리 메이가 조기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놓쳤다. 내내 당당하던 그녀의 표정이 팍 찌그러져서는 부쩍 늙어 보인다. 당당함이 지나쳤을까. 그녀는 스스로 자초한 조기총선에 발목이 꽉 잡혔다. 가만이나 있었으면 이등이라도 하지. 아니다. 가만이만 있었어도 그녀는 끝내 일등이었을 것이다. 좀더 강력한 지지를 확보해서 영국우선주의를 앞세워 팡팡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을 텐데 아쉽게 됐다. 특히 보수쪽 권력자들이란 국민이 조금만 믿어주면 지가 엄청 잘난 줄 착각한다니까! 그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을 마비시킨다. 사람 무서운줄 모르는 이기성의 발로다.

모르기는 해도 트럼프는 탄핵될 것이다. 혹시 탄핵되지 않고 버틴다해도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불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미국 우선주의가 팽배해 있었고 이에 따르는 반미감정 또한 팽배한 현 시점에서 새삼스럽고 생뚱맞게 미국이 최고다, 라고 외치는 미친 짓으로 대통령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는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자신이 욕심이 많다는 사실에 대해 무지하다. 그러니 자신이 실패할 때까지 욕심을 부린다. 무엇이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의 맹점은 진실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우리 세계민은 부자와 권력에 찍 소리도 못하고 굴복하는 게 얼핏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설사 부자와 권력자들이 폼을 잡고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지껄여도 사뭇 믿어준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로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부자와 권력자들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끝까지 속아줄 것 인줄로 착각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우리는 진실이 아닌 것을 끝까지 참아주질 못한다. 반면에 진실한 어떤 것에는 열광하고 사랑한다. 게다가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을 주며 우리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며 위로해주면 너무 감사해서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

영국의 메이 총리는 영국만이 최고로 잘 살아보자고 ‘하드 브렉시트’를 주창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해서 더욱 강력하고 독자적인 영국을 재건하려는 욕심이 앞서서 조기총선을 실시했다. 이미 그녀가 권력의 확장과 유지를 위해 이성을 잃었다는 걸 국민에게 눈치채게 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미국의 트럼프는 지나친 승부욕에 사로잡힌 나머지 적국에 관련된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는 사법방해라는 중대한 위법을 범했다. 이는 입증만 되면 탄핵사유로 충분하다. 권력욕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미국이 최고다, 영국이 최고다라고 난리를 피우지 않아도 미국과 영국을 무시 하는 국가는 없다. 무시라니, 선망의 대상이다. 누군가 미국이나 영국에 갔다고 하면 괜히 그 앞에서 주눅이 든다. 하버드 대학이나 옥스퍼드 대학에 가서 수학하면 그 인생은 행복 시작이다. “누굴 바보로 아나!” 누군가 자신을 속이려할 때 우리가 구시렁거리는 말이다. 권력자와 부자들은 우리를 바보로 알아서는 정말이지 곤란하다. 미국과 영국과 모든 권력자와 부자들에게 고한다. 우리는 충분히 너희들의 이익에 봉사하고 있다. 너무 들이대지는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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