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빗길 교통안전은 우리가 조심할 테니 시원한 비 소식 기원
칼럼-빗길 교통안전은 우리가 조심할 테니 시원한 비 소식 기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15 18: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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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빗길 교통안전은 우리가 조심할 테니 시원한 비 소식 기원


며칠 지나면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이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비로 인해 한해 농사의 성패가 좌우되므로 예로부터 비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인데 이렇게 중요한 물이 올해에는 가뭄으로 인하여 금년 농사를 포기해야겠다는 농부의 인터뷰를 듣고 보니 마음이 무척 아프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장마철에 집중되고, 가뭄이 심해져 하지(夏至) 전까지 가뭄이 계속되어 모심기를 하지 못할 경우 기우제(祈雨祭)가 성행했다고 한다. 뉴스에서 극심한 가뭄피해 소식이 나올 때 마다 마음으로나마 기우제를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우산 파는 아들과 짚신 파는 아들을 가진 부모의 마음이 이럴까? 교통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하다 보니 비가 오면 교통사고가 더 많아질까 걱정부터 앞서 비가 안 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으니, 농사일을 하는 분들께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그지없다. 비가 오지 않으니 가뭄으로 피해를 보는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이 눈앞에 선하다.

비는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내려달라고 기원한다고 해도 기원하는 내용같이 되지 않지만 빗길 교통사고는 우리가 조심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빗길 교통사고 예방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비가 오게 되면 노면이 미끄러워 정지거리가 길어져서 추돌사고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에는 맑은 날을 기준으로 20%를 감속운행 해야 하며, 폭우가 내릴 때에는 절반가량 감속운행을 하여야 한다.

두 번째는 비가 오면 도로에 빗물이 고이게 된다. 그러면 자동차의 타이어가 마모되어 요철이 없어진 경우 빗물을 배수하는 기능이 감소하여 주행할 때 차의 타이어가 물 위에 떠서 스키를 타듯 미끄럼 현상인 수막현상이 발생되어 매우 위험해진다. 특히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속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타이어의 마모상태가 심할수록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타이어 마모상태를 수시로 확인하여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야 한다.

세 번째는 비가 오는 날에는 차량의 실내·외 온도차이 때문에 김이 서려 차의 유리창이 흐려지고, 시야는 와이퍼의 작동 범위 안으로 국한되기 때문에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충분한 시야가 확보될 수 있도록 온도차를 줄여 김이 서리지 않도록 한다.

네 번째, 비오는 날에는 보행자들이 우산을 쓰고 가방이나 짐을 들고 가는 경우가 많아 주의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주위의 자동차를 인식하지 못해 차량과 부딪히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므로 모든 자동차들은 낮에도 전조등을 켜서 보행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비가 오는 날에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마음들이 바쁘다. 그러므로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며, 자동차를 운행하게 되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운행해야 한다.

이러한 빗길 교통사고는 준비하고 조심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거창한 교통사고 예방대책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 쓴다면 우리의 교통안전은 우리가 지켜 갈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비가 내려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근심이 해갈 될 수 있도록 시원한 비 소식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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