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소백산 연화봉
아침을열며-소백산 연화봉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18 18:0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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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소백산 연화봉


아침 6시에 일어났다.

토요일에도 국선도 수련을 할 때엔 새벽같이 일어나서 수련을 하고 왔었지만 요즈음엔 토요일에 수련을 하지 않아 대체로 조금 늦게 일어나는 편이다. 그런데 6월 3일 토요일은 일찍 일어난 것이다. 산청 산사랑회에서 가는 소백산 연화봉 등산을 가기 위해서였다. 아내와 함께 간식 조금과 간단한 산행 준비를 위한 것을 배낭에 챙기고 차를 타고 모이는 곳까지 가면서 김밥 집에 들러 김밥을 샀다. 그리고 모이는 장소인 진주공설운동장 1문 앞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탔다. 몇 분이 타고 있어 인사를 하고 뒤쪽으로 갔다. 차는 이현웰가 아파트 앞과 산청원지, 산청읍, 산청 생초에 들러 같이 갈 일행들을 태웠는데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이었다. 같이 가기로 한 분들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렇게 되었다고 회장님이 이야기 해 주었다. 차는 함양 TC에서 대구로 가는 광주 대구간 고속도로를 달려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얼마 있지 않아 동명휴게소에 10여분간 들러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바깥바람도 쐬었다.

다시 차를 타고 영주군 풍기읍의 조령고갯길로 해서 희방사로 가는 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을 오를 차비를 하였다. 희방사 계곡을 접어들어 생태탐방로로 해서 오르니 계곡을 끼고 오른다. 우거진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을 따라 울퉁불퉁 산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희방사 입구 주차장이다. 입장료를 내고 표를 받아 조금 걸어 오르니 희방폭포가 우리를 반긴다. 가뭄이 꽤 오래 되어 물이 적어졌지만 그런대로 폭포물은 아래로 쏟아져 내린다. 비가 왔으면 더 많은 물이 장관을 이루었으리라.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 컷씩 찍고 폭포 위쪽으로 만들어진 테크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다리를 건너니 힘은 들지만 그래도 좋은 경치가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조금 더 오르니 희방사로 가는 길과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과 갈라진다. 몇 몇은 희방사로 가는 길을 택하고 몇 몇은 연화봉으로 바로 간다. 우리는 희방사로 갔는데 희방사는 643년(선덕왕 12) 두운 대사가 처음 세운 절이라는데 당시 경주의 호장 유석의 무남독녀가 호랑이에게 물려가 화를 당할 뻔 했는데 두운 대사가 구해주어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지어 주어 ‘희방사’라 하였다고 한다. 이 희방사는 화재와 6.25전쟁으로 2번이나 불이나 탔는데 1954년에 다시 지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작은 절의 경내에는 맑은 샘물이 철철 넘쳐흘러 한 모금 마시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다시 절을 벗어나 연화봉 쪽으로 오르니 갈라졌던 길이 다시 만난다. 하지만 가장 빠른 길을 택했다고 했는데 오르는 길은 우거진 나무로 인해 그늘로 이어졌지만 가파르고 커다란 돌들로 만들어진 계단식으로 힘이 무척 들었다. 능성이 아래에서는 테크로 다시 계단을 만들었다. 젊은 부부가 아들과 같이 산을 오르는데 아이는 힘이 드는지 오르려고 하지 않고 부부는 서로 번갈아가며 다독이고 어루고 하면서 오른다. 우리도 곁에서 아이에게 격려의 응원을 하고 오른다. 나는 좋지 않은 오른쪽 다리가 더 아팠는데 무척 힘이 든다. 맨 마지막으로 오르는데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으나 아내가 다구쳐서 어쩔 수 없이 정상까지 올랐다. 모두들 점심을 먹고 있어 우리도 같이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꿀맛이다. 다 먹고 둘러보니 산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멀리는 마을들도 듬성 듬성 있다. 그리고 조금 아래에는 첨성대모양의 천문대도 보인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올라왔던 길로 다시 돌아 내려간다. 오를 때 보다는 빠르게 하산을 하였지만 예상했던 시간 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씩 운동에 신경을 써야겠다. 다른 사람보다 낫지는 않지만 그래도 뒤떨어져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해야겠다. 힘든 하루였지만 희방사 계곡과 소백산 연화봉에 오르는 길은 또 한 장의 추억으로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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