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동군의원들 안중엔 군민들이 없는가
사설-하동군의원들 안중엔 군민들이 없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1 18:1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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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아예 의식하지 않을 경우 흔히들 ‘안중에도 없다’라는 표현을 쓴다. 요즘 하동군의원들이 그렇다. 최근 군의회 방청을 불허한 데 이어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아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한 군의원을 행정사무감사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동군의원들의 안중에는 군민이 없는 모양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인 시군의 행정업무 전반에 대해 감시・감독하는 일로, 주민들을 대표하여 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지방의회의 중요한 기능이다. 이러한 업무를 지휘하는 행정사무감사 위원장에 의원직을 이용해 사익을 취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선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군의회의 해명은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한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의원이 후반기 1년 동안 상임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1심 판결만 난 상황이라 위원장직을 맡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자숙을 시켜도 모자랄 판에 위원장 자리가 뭐라고 한번 해보고 임기 마치게 하자고 야합한 꼴이다.

하동군의원들의 인식에 분명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의 본회의 방청거부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인사의 행정사무감사 위원장 선출은 유권자인 군민들에 대한 예의가 조금도 없는 행동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한 군민의 지적을 제발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길 새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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