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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강경화의 앞뜰 대문간강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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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7  18: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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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강경화의 앞뜰 대문간

첫인상부터 매력적이었다. 안경을 코끝에다 척 걸친 모습이라니. 안경을 걸친 콧날이 그이의 매력을 더한다.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고 넓지도 좁지도 않고 그 끝이 살짝 치켜올려진 적당하게 잘생긴 코가 그이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 외모상의 매력을 찾자면 그이의 몸매도 참 좋다. 여자 키로는 약간 큰 키에 필요 없는 살집없이 날씬한 몸매는 그이의 합리성을 보는 듯하다. 하기는 그렇게 광범위한 세계적인 활동을 하자면 필요없는 살이 붙을 일도 없을 것이다. 무작정 친근해서 환호를 지르다 보면 절대로 친근한 모습은 아니다. 그러니 그이는 아주 특별하다.

그이는 남의 이목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마이웨이 형이 분명하다. 위대한 인물들이 종종 그렇듯 말이다. 단순히 멋을 위해 멋을 낸 것도 아닌데 그가 하면 멋이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이의 멋은 함부로 흉내낼 수도 없는 독창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코끝에 걸친 안경만 해도 내가 했다간 에구 돋보기를 그렇게 쓰고 외출을 하면 어떡해요! 라는 지청구를 듣기 십상이다. 그이의 독특한 마이웨이 형은 실력과 관계가 깊다. 실력 있는 유능한 사람들은 일면 눈치가 없을 정도로 순수하다. 실력을 키우고 실천하고 활동하느라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실력하면 그이의 영어실력이 말해진다. 실은 우리 인류를 위해 그보다 더 중요하고 요긴한 실력이 더 많지만 우리는 그이의 영어실력 얘기하기를 즐긴다. 게다가 지하철의 영어멘트를 그이가 직접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는 더 재미있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실력을 키우기는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그이는 좔좔 하니 말해 뭐하겠나, 부러울 뿐이다. 아니 부럽기만 하지 않다. 자랑스럽다. 그이가 외교부장관이라서 정말로 자랑스럽다. 그이가 외교부 장관이 된 것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은 한 긋발 올라간다. 참 유쾌하다.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도 그이를 중용했다. “강경화가 내 말을 번역하면 내 말이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때에 더욱 환호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우리에게 소개시켜주면 그들을 향한 존경심은 배가 된다. 그리고 그들이 이뤄내는 정책들을 믿게 된다. 이어 그들이 이뤄낸 정책들이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었음을 알고는 행복해진다. 바로 그런 사회가 우리가 원하던 것이었음을 다시금 인식하며 함께 노력해갈 것이다. 국민 모두가 서로를 긍정하며 신뢰하며 정말이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마치 조국의 외교부장관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려고 그 동안 밖에서 준비한 것처럼 해성처럼 나타난 그녀가 고맙다. 그 동안 물설고 낮설은 국외에서 활동하기가 얼마나 치열했을까? 오직 실력으로만 돌아가는 판에서 살아남고 성공해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발 중에 가장 무서운 발은 ‘라이발’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라이벌을 재미있게 하느라 라이발이라 했겠는데 그이에게도 무서운 라이발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시기와 질투도 있었을 것이다. 터무니없는 모함도 있었을 것이다. 그 따위것들을 다 타파하고 우리에게 와준 그이가 고맙다.

아, 애초 그이의 앞뜰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 했는데 다른 얘기를 해 버렸다. 그이에 대해 청문회가 한창일 때의 일이다. 조선일보 1면에 그이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서는 장면을 올렸다. 나는 반가움에 그 사진을 자세히 봤다. 아무리 살펴도 허름한 앞뜰이었다. 대문 안쪽 양 옆으로 자라고 있는 식물들도 잡초처럼 소박했다. 반쯤 열고 들어서는 까만 색 대문도 소박하긴 마찬가지다. 30년 전에 많이 달았던 쇠대문 삐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앞뜰 모습에서 나는 무작정 일던 친근감이 또 들었다. 몇 번 함께 놀았던 친구 집으로 추억하자, 그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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