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책속에는 수많은 길이 들어있다
칼럼-책속에는 수많은 길이 들어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7 18:31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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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책속에는 수많은 길이 들어있다



가급적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자. 반성과 깨달음은 조용히 혼자서 하는 것이다.

독일의 시인 린드버그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때이다. 샘물은 홀로 솟는다. 수레바퀴는 굴러도 그 축은 가만히 있듯 심신이 분주하게 활동하는 가운데서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잡스는 “남의 인생을 살기 위해 삶을 낭비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생각에 갇히지 말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하였다.

우리가 잘 사는 길은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 혼자 조용히 앉자 책을 펴고 메모하며 독서와 함께 반성과 깨달음의 시간을 가져보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기 분야의 관련 서적을 많이 탐독하면 스스로의 길이 열리게 되며, 조리 정연한 이론까지도 밝아지게 된다.

공부할 때는 재물욕과 이성(異性)욕, 명예욕을 버려야한다. 재물은 독사보다 무섭고, 비상(砒霜)보다 겁난 것이며, 이성도 장애가 된다. 더욱 조심할 것은 명예욕이다.

재물욕이나 이성욕은 결심만 단단히 하면 버틸 수 있지만 이름이 유명해지면 주변의 칭찬 때문에 헤어나기가 어렵다. 성철스님은 공부할 때는 청상과부가 외동아들이 벼락을 맞아 죽어도 눈썹하나 까딱 않을 만큼 무서운 생각이 아니면 공부할 생각을 말라고 하셨다.

그만큼 몰두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또 책을 대하실 때는 스승을 대하듯, 아기 돌보듯 매우 소중하게 다루셨으며 봄, 가을에는 책을 펼쳐 계절의 바람이 책속에 스며들도록 하셨다한다.

인생은 화살 같아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휴가를 가면서도 가족 당 한 권씩 책을 챙겨가지고 가보자. 우리의 조상님들은 피난길과 유배지에서도 항상 책을 놓지 않았다.

지게를 지고 가면서도, 논밭 일을 하다가도, 틈틈이 책을 읽으셨다. 우리는 어린 시절 어른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등하교 시에도 길을 걸으면서 책을 읽었었다.

그러한 노력이 오늘날의 발전을 가져온 것 아니겠는가!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독서량이 늘어나야 옳은 일이다. 현대인들은 40세 이상이면 독서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학교졸업과 동시에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 독서는 보람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글을 읽고 공부를 한다하여 당장 어떤 소득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속에는 수많은 길이 들어있다.

매일 신문 한부를 꼼꼼하게 읽는 것도 대학공부와 맞먹는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어찌된 일인지 신문에서도 사설을 읽지 않는 것 같다. 필자는 점심 먹을 돈으로 책을 산적도 있고, 한 줄의 글귀가 맘에 들어서 책을 구입한 적도 있다. 독서만이 살길이다.

한가정이 잘되려면 그 집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 책 읽는 소리, 일하는 소리, 세 가지소리가 들려 나와야 한다고 하였지만, 그 말씀도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독서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책을 펼친 사람은 미래가 열리지만, 책을 덮으면, 미래가 닫히게 된다. 공자는 주역을 너무 여러번 읽어 책을 묶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한다. 공자 같은 성현도 이토록 열심히 글을 읽었고, 차윤과 손강이라는 가난한 선비는 등불마저 켤 처지가 못 되어 반딧불과 눈(雪)에다가 책을 비추어 가면서 글을 읽었다한다.

그렇다면 우리 범부들은 눈만 뜨면 책을 끼고 살아가도 부족할 것이다.

매일 신문이라도 정독해보라. 신문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행복하고 사회가 안정되며 국가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기관이다. 늘 새로운 지식정보의 본질을 담는 문화의 그릇이자, 창조의 샘이며, 국민의식수준, 지식수준, 지혜의 수준을 끌어 올려내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멋진 미래는 오늘 어떤 공부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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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2017-06-28 10:33:48
노벨상을 받을 만한 혁명적인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의 기원과 운행을 새롭게 설명하면서 기존의 이론을 부정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과학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학자들은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반대나 찬성을 표시하고 기자들도 실상을 보도하라! 이 책은 과학과 종교의 모순을 바로잡고 그들을 하나로 융합하면서 우주의 원리와 생명의 본질을 모두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