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관광문화 이렇게 좀 바뀌었으면
기고-관광문화 이렇게 좀 바뀌었으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8 18:2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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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옥/사단법인 진주문화사랑 부이사장
 

정재옥/사단법인 진주문화사랑 부이사장-관광문화 이렇게 좀 바뀌었으면


며칠 전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하나의 단체에서 가는 것이 아니고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1박2일 일정으로 가는 산행여행 이었다.

단체 국내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관광하면 떠오르는 것이 우리나라의 잘못된 관광문화일 것이다. 필자는 몇차례 신문칼럼에 “관광문화 이것만은 고치자”라고 글을 올린 적이 있기 때문에 곰배령의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가는 걸음에 걱정이 앞섰다.

아침 5시 50분 진주공설운동장 제1문 앞에서 버스에 탑승했다. 출발 직전 모아관광여행사 김진화라는 분이 사장이라면서 직접 가이드를 맡았다고 인사를 한 뒤에 한 가지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여 계약내용과 좀 다른 일정으로 바뀌었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말을 들어 보았다.

그런데 사장이라는 분이 하는 말이 관광여행업을 27년을 했는데 주로 해외여행업만 하다가 지난해부터 국내여행업을 겸하여 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여 우리 여행사만이라도 국내 여행 중에 관광버스 내에서는 절대 음주가무는 물론 안전띠를 한분이라도 매지 않으시면 출발을 하지 않으며 휴게소에서 내리실 때 외에는 버스 내에서의 이동은 절대 금하고 있으니 용서하여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까 버스기사분들은 관광객이 줄어든다고 불평을 하는가 하면 아예 응해주지 않으시는 분도 있고 관광객 분도 ‘그런 재미로 여행을 오는데’ 하시면서 불만을 표시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 관광여행사는 손님이 줄어서 문을 닫는 일이 있더라도 이러한 관광문화 만큼은 저 혼자만이라도 꼭 정착시켜 보겠다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이해를 부탁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목적지로 가는 동안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가는 재미가 솔솔하였다. 뿐만 아니라 주요 지역을 지날 때는 그곳을 설명까지 곁들어 주니까 바로 여행이란 이런 재미다라고 느끼게 되었다.

가는날 오는날 다른 관광버스들의 추태는 여전하였다. 단속을 강화하고 벌금도 높였다고는 하지만 오가는 길에서 단속하는 광경은 찾아볼 수 없고 여느 때나 다름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관광버스 마다 대부분 차가 흔들리는 것을 옆을 지나가는 차가 알수있을 정도이며 돌아 오는 길 휴게소에 들른 관광버스와 관광객 모두가 취한 것 같았다. 우스개소리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하는 동안 본 것이라고는 앞사람 뒷통수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뿐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어쩌다 한번 친한 사람들끼리 여행을 나왔는데 술 한잔하고 나면 신이 나고 춤도 추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겠지만 뉴스에 나오는 교통사고, 관광버스의 대형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정말 우리 관광문화 이것만은 고쳐야겠다고 마음먹곤 했는데 이번에 만난 이 여행사의 사장이라는 사람의 용서를 구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용서가 아니고 표창을 드려야 할 것 같고 이제라도 너나 할 것 없이 우리의 잘못된 관광문화를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이번에 곰배령을 같이 다녀온 관광여행사 사장님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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