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국민의 행복과 공무원
도민칼럼-국민의 행복과 공무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9 18: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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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국민의 행복과 공무원


한달 전에 오른쪽 다리의 발목을 다쳐서 깁스를 하고 70평생에 처음으로 목발을 잡고 다닌다. 3개월은 치료해야 한다고 의사가 진단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에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쓴다. 서씨(徐氏)종사 보감 편찬회에서 상·하권으로 된 책을 대구 달성 徐氏 등 6개 徐氏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본인이 속한 달성 서씨 24대 현감공파의 족보와 가계도를 보는데 주로 벼슬, 관직, 공직에 관한 소개가 많다. 8대 정승(국무총리) 30명, 판서(장관)가 계속 배출되는 화려한 기록도 있다.

필자가 徐氏 가문 자랑하려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벼슬(공직–공무원)을 하면서 국가에 얼마나 공헌을 하였는가? 그것을 평가하고 싶다.

며칠 전(6월17일) 전국 지방직 공무원 1만3000명을 선발하는데 21.4대1의 경쟁이었다 한다. 38년 공무원을 하고 서기관으로 명예퇴직한 분이 대구시청을 향하여 신발을 벗어놓고 큰 절을 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대구매일신문’에 사진과 기사가 나왔다.

대구에서 초중학교를 나와서 공고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에 합격되어 38년 후에 서기관에 오르고 퇴직하는데 평생 공무원 연금을 주는 국가와 대구시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생도 많이 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3개 학과를 졸업하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공직생활하고 국가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중간에 징계로 파면, 면직, 사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끝까지 정년퇴직 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처음에 족보이야기, 공무원의 퇴직에 대구시청에 큰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앞으로 공무원 생활을 어떻게 해야할까하는 방향을 점검해 본다.

첫째, 공무원은 국가의 모든 법률을 집행하는 국민의 공복이다. 대통령으로부터 말단 9급 공무원까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법에 의해서 직무를 수행한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만들어진 법을 공정하고 친절하게 법을 모르는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에 <‘김영란 법(부정청탁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부터 가장 갑 질하는 곳은 9급 공무원이다>라고 기사가 실렸다.

왜 그러냐하면 9급 공무원이 가장 힘이 드는 직급인데, 옛날에는 상급자가 부정하는 민원을 불법이라도 잘 봐주라고 부탁하면 처리되었는데, 지금은 법과 원칙대로 처리한다고 했다. 김혁규 前경남도지사와 산청군 겁외사(성철스님 기념과) 준공식에서 식사를 같이 하다가 이 밥(점심) 참 비싼 거다. 한 그릇에 3억원이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밥 먹기 전에 도비보조 3억 지원요청을 받았다 한다. 도지사 직무의 60%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전부 상부나 외부의 부탁이라 한다. 9급 공무원 한 사람은 시장, 군수, 구청장님들이 바르게 행정하면 일하기 쉽다고 한다.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은 공무원들과 술밥을 먹어야 소통이 되는데 어렵다고 한다. 최근에도 식사를 한다.

둘째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탐관오리가 되지 않고 국민의 입장에서 일을 하라는 것이다. 50-60년 전에는 공무원 월급으로 생활 할 수 없다고 한다. 윗분 뒷바라지하고 과나 계의 운영비 마련하고 어려웠다 한다. 현재 합천군 공무원 750명도 청렴교육을 많이 한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는 공무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줄 때다. ‘일본의 관료제’라는 책을 읽었다. 1억이 넘는 일본도 전문가 집단으로 직업공무원제 신분인 공무원들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 한다. 경제대국으로 국가와 지방의 모든 정책은 공무원이 집행한다.

셋째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은 유능하다. 교육도 많이 받고, 생활도 안정되고 컴퓨터, 스마트폰, 자가용 시대에 근무한다. 비판의식도 강하다. 이제 싱가폴식으로 물가 연동제에 의한 급료를 지급해야 한다. 공무원이 유능한 만큼 애국심도 있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국가의 조직은 공무원이 이끌어간다. 앞으로 20-30년 후에는 공무원의 전문성이 민간기업보다 강화될 것이다. 공무원도 전문화되어야 한다. 공무원의 가정도 행복하고 국가의 법을 집행하면서 상사의 지시에 따르고 국민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공무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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