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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아이들의 행동이 곧 언어다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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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9  18: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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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아이들의 행동이 곧 언어다

지난 6월 23일 밀양시 하남읍에 있는 특수교육원에 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원)장 연수에 다녀왔다. 연수를 받은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부산장신대학교 특수교육과 이경면 교수의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교육권 및 학습권’이라는 주제의 연수였는데, 교수님의 하신 말씀 중에서 유독 나의 뇌리에 남는 말이다. “아이들의 행동은 언어다”

교직에 몸담은 지 어언 36년이 지나고 37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나는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생활하였다. 그런데 이 말에 대하여 어슴프레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이 말이 나의 가슴에 남아서 나의 기억을 더듬는지 모르겠다. 나는 교직 생활 36년에 특수학급을 4년을 맡아서 지도하였던 경험이 있다. 특수교사 자격증을 따서 시작한 특수학생들과의 생활은 나를 좀 더 천천히 그리고 참는 버릇을 만들어 주었는지도 모른다. 특수학생들 뿐아니라 일반 학생 중에서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나타내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선배선생님들은 항상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을 살피면서 학교생활을 하라고 하셨는지 모른다. 나도 요즈음은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를 하면 출석을 부르고 아이들의 눈과 마주치고 얼굴을 살피면서 학생들의 하루 학교생활을 하게끔 선생님께 부탁을 한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2017년 세계보건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28.4명으로 조사 대상 18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5년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높은 수준인 것이다. 그런데 자살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살을 하기 전에 행동으로 자살의 예고를 한다고 한다. 그것을 빨리 파악하고 감지한다면 충분히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어른들이 숙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이들과 생활을 하면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것이 있고, 수줍음을 잘 타는 아이나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아 말을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이는 행동으로 말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아챌 수 있는 행동을 아이들은 많이 하고 있다. 어른들에게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질문을 한다든지, 다른 아이들보다 더 틔게 접근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끔 어떤 아이는 조그맣게 자기 신체에 상처를 입혀서는 선생님이 약을 발라주게끔 해서 선생님의 관심을 사기도 한다. 또한 발표를 하지 않으면서도 선생님의 앞에서 큰 소리로 손을 들고 자기에 대한 선생님의 관심을 끌기도 하고, 어떤 아이를 괴롭혀서라도 자기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관심의 대상에 들려고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벌써 17여년 전에 특수학급을 담당했을 때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6학년의 나이로 4학년이었던 그 학생은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로 자폐증 장애를 갖은 아이였다. 처음에는 어머님이 그의 동생을 업고, 그를 매일 아침에 등교를 시켜서 함께 하교까지 하였으며 그 아이는 말도 하지를 못했다. 또한 눈과 손의 협응도 되지 않았는데 가끔 자기의 손등을 물어뜯는 자해행위도 하곤 하였다. 그래서 공을 주고받는 협응 훈련과 물건의 이름을 반복해서 말하는 훈련을 통해서 말을 하였다. 그리고 같이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말도 하게 되고 자연히 자신의 자해행위도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혼자서도 버스 타는 곳까지 등하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 나는 어쩌면 그의 행동을 보면서 그에 대한 말의 의미를 파악하고 지도를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단지 그의 행동이 언어라는 것을 생각지 못했을 뿐으로 말이다.

이제 ‘아이들의 행동이 언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부터는 더 아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노력을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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