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발표불안증을 이기기 위한 응급처치-2
스피치 칼럼-발표불안증을 이기기 위한 응급처치-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02 18: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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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발표불안증을 이기기 위한 응급처치-2


필자는 경남 진주지역과 서울에서 스피치아카데미와 예술교육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에 찾아오는 수강생이든, 기업과 지자체 교육 등에서 만나는 교육생이든 말과 몸짓에 대한 두려움이 크며, 이는 발표불안과 연단공포를 수반하여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지난 스피치 칼럼에서는 1) ‘잘해야 한다’는 생각 뒤집기, 2) 첫 마디를 미리 준비해두기, 3) 연단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하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어, 발표불안 응급처치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4) 연설 전 30초의 호흡이 30분을 좌우 한다.

평소에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 복식호흡을 훈련하지 않은 연사라면 연설 중에 안정된 목소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호흡은 심리적 기제(機制)가 그대로 반영되기 마련인데, 경험이 부족한 연사가 무대에 서게 되면 호흡이 얕아지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게 되며, 자신이 지금 떨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는 더더욱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수강생들 가운데는 유난히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설상가상으로 말의 속도 조절까지 본인 마음대로 되지 않아 연설의 방향을 잃기가 싶다. 이런 분들은 평소에 호흡과 명상훈련을 해 보길 권장한다. 복식호흡을 하는 방법을 익히고, 하루에 5분만이라도 고요한 곳에 앉아 ‘자기 호흡 들여다보기’를 실천해 보라. 하지만 처음부터 복식호흡과 명상훈련에 돌입하는 것이 어렵다면 평소보다 ‘호흡을 천천히 마시고 길게 내쉰다.’는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호흡이 빨라지면 마음이 덩달아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연설을 직전에 앞두고 있다면 의도적으로 더 긴 호흡을 실행하라. 자리에 앉아 몸을 바르게 하고 치아는 너무 꽉 깨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성대)의 긴장을 내려놓는다는 생각으로 차분함을 유지한다.

또한, 연단에 올라가면 다급해진 마음으로 우선 아무 말이나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미리 준비해 둔 첫 마디를 상기하며 호흡을 정리하라. 그리고 청중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 본 후 말을 시작하도록 하자. 연설 시작 전 30초 호흡이 30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5) 메모지 한 장만 가지고 올라가기.

미리 한 장의 메모지를 준비해 놓도록 하자. 이 때, 워드로 작성한 메모지 보다는 가급적 본인의 친필로 작성한 메모지를 들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우선, 본인의 필체가 눈에 더 잘 들어오기 때문이고, 친필로 작성하는 동안에 이미 머릿속으로 내용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손으로 정성스럽게 작성한 원고내용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릴 때보다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러니 꼭 해야 할 말, 중요한 부분, 전체적인 뼈대를 자신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필기 하도록 한다.

만약, 워드로 작성한 메모지를 들고 올라가야 한다면, 눈에 띄는 색깔이나 음영표시 등을 이용해 중요한 부분을 미리 표시해 두자. 여러 장이 아니라 연사의 손에 들기 쉽도록 한두 장 내외로 말이다. 간혹,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작성된 ‘전문서’를 들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긴장 상태에서 제대로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마치 연극대본을 읽듯 연설이 부자연스러워 진다. ‘전문서’의 용도는 어디까지나 내용을 만드는 과정과 연습과정에서 필요한 것이지 실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내용을 달달 외워서 올라가겠다고 마음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연설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면, 처음에는 전문서를 작성해 보고, 그 다음 메모지로 요약해 보자.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신만의 ‘믿는 구석’이 생길 것이다.


복식호흡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메모지를 활용해 자신감 있는 연단스피치를 구사하길 바란다.

오늘부터 몸으로 행동해 보자.

1t의 생각보다, 1g의 행동이 낫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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