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천천히 쉬엄쉬엄 살아가자
칼럼-천천히 쉬엄쉬엄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04 18: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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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천천히 쉬엄쉬엄 살아가자


부처님께서 아난과 길을 가시다 까마귀 때가 썩은 쥐 고기를 서로 빼앗으려고 죽어라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시면서 “아난아, 이 썩은 고기를 차지하려는 저 까마귀들처럼 말법시대에는 내 제자들도 세간의 재물을 차지하려고 서로 죽어라 싸울 것이다”하셨다.

사람은 가진게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가지려다 보니 불행한 것이다.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른 사람은 남들이 가진 것을 바라보며 내 몫이 적다고 한탄한다.

욕심보다는 만족한 것이 더 편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스스로가 적을 만들고, 증오의 칼을 갈며, 허상과 싸우면서 지쳐가는 것이다. 그런 것이 자승자박이다. 안목이 없으니 제 하고 싶은 대로 털토시 끼고, 게 구멍 쑤시듯, 효과 없는 일을 반복하며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지옥을 향해 질주한다.

고개를 들어 먼 산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이 마음이 극락과 지옥을 만든다. 그래서 마음을 심왕(心王)또는 심지(心地)라 한다. ‘유마경’에 “오유법락 불락세속지락(吾有法樂 不樂世俗之樂)”이라, 즉 나에게는 법락이 있기에 세속의 즐거움을 즐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인간의 삶은 누구를 막론하고 행복과 불행의 연속이며, 변화무쌍한 것이다.

더 많은 재물을 벌어들고자 하는 마음이면 이 세상은 지옥이다. 욕심을 줄여야한다.

욕심을 버렸을 때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된다. 남들이 가진 것을 질투하지 말자.

부유한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남의 종교도 헐뜯지 말자. 언제나 관대한 포용력과 인정미 넘치는 사회문화를 심기위하여 노력해나가자. 비난의 소리에도 부글거리지 말자.

칭찬의 소리에도 우쭐하지 말자. 그 옛날 잘나갔던 시절을 자랑하지도 말자.

과거는 흘러갔다. 미래는 오늘의 피나는 노력만이 보장한다. 우리가 경계하고 멀리해야할 것은 세상의 험한 풍파뿐 아니라, 삼복더위에 시원하게 불어주는 고마운 바람까지도 경계하고 초연해야한다. 더러운 것만 멀리할 것이 아니라, 깨끗한 것에도 마음을 내려놓자.

그래야 마음이 청정해지고 중립적 생각이 된다. 항상 모든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자.

그러면 나쁜 일도 좋은 일로 변화된다. 장점 없는 사람 없고 단점 없는 사람도 없다.

자신의 장점을 되살리며, 천천히 쉬엄쉬엄 살아가자. 답답할 때는 밖으로 나가 천천히 걸어보라. 자연의 에너지를 얻고 나면 마음의 변화가 온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주위 사람들이 건강한 것도 나의 행복인 것이다.

출세와 부귀를 향한 탐욕과 집착만 버리면 경쟁과 좌절로 고생할 일도 없어진다.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라. 마음을 여유롭고, 청정하게 유지하며 남에게 기댈 생각 말고,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자. 건강한 삶을 위하여 꾸준히 체력단련에 힘써나가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끄집어내어 털어놓는 연습을 반복해나가자. 배가고프면 “아! 배고프다!”고 크게 말하며 내부의 정서를 밖으로 내보내 버리면 몸속의 에너지가 막히지 않는다.

마음속 정서를 표출하는 탈출구를 활짝 열어놓고, 왕성한 에너지와 획기적인 스타일을 추구해 나가며, 항상 마음을 느슨하게 유지하면서 몸의 회복시간을 자주 가져보자.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잘 타이르는 여유를 가지면 당장 하늘이 무너져도 무섭거나 두렵지 않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과거보다는 지금부터 나머지 인생이 훨씬 중요하다.

그저 대한민국이 고맙고, 우리사회가 고마우며, 지금만난 모든 사람들을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내가 알지 못한 나의 실수나 잘못이 있을 터인즉 참회 속에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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