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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6  18: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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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햇볕 팝니다

뭐든 흥청망청 쓰면 ‘물 쓰듯 한다’고 표현한다. 물을 그만큼 아낌없이 써왔고 부담도 없이 써 왔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기도 하지만 물 자체가 한없이 풍부하여 아낄 필요가 없었으니 당연히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물을 자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쓰임새에 따라 운송 또는 저장의 부담을 갖게 되면서부터 비용부담을 하게 되었고 이어서 인구증가와 산업의 발달로 오염이 발생하고부터 정화 내지 정수처리 비용까지 보태게 되었다.

하지만 정화도 정수도 그 처리능력의 한계에 닿고부터 물장수의 성업시대를 맞았다. 수급의 비용에서 생존의 비용으로 바꿔버렸다. 샘물이나 수돗물을 그냥 먹다가 끓여먹게 되었고 끓여도 안 된대서 정수기를 설치했고 그러나 그래봤자 그게 그거라서 생수를 사다 먹게 되었다. 먹는 물을 별도로 사서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시대가 그리 오래전이 아니었다.

문제는 생수를 사서 먹을 수 있는 사람과 그럴 형편이 못되는 사람으로 나뉘지는 것이다. 천혜의 자원인데 후자는 부아가 날 수밖에 없다. 형편이 안 되니까 나쁜 물먹어야 되고 그래서 병들어서 일찍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부아가 날만도 한다. 하지만 강수량은 하늘의 뜻이고 수질은 나도 오염시켰으니 공범이고 가난은 내 탓이니까 부아가 나도 참고 견딜만한데 느닷없이 지리산의 공기를 압축하여 판다니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대동강 강물을 팔든 떠가는 구름을 팔든 파는 것이야 뭐랄 게 아니지만 숨 쉬는 공기까지 사서 들어 마셔야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참으로 억장 무너지게 하는 참담함이다.

중국·캐나다·뉴질랜드에서는 수년 전부터 자연의 공기를 판매하고 있고 성업 중이다. 그러나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내수는 전무하고 수출용이다. 공기 판매를 불러일으킨 원인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다. 날이 갈수록 맑은 날이 없어 외출을 자제하라느니 마스크를 착용하라느니 하는 주위나 경보의 연속이다. 가정에서는 이미 공기청정기의 설치가 보편화 되면서 집에 들어 와서라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자는 절박한 현실이다. 물과 공기와 햇볕은 천부의 공유자원이다.

앞으로 어쩔 셈인가. 이대로라면 산소통을 짊어지고 다닐 날이 멀지 않을 수도 있고 미세 먼지의 대류권을 뚫고 태양을 반사시키는 시설을 갖춰 ‘햇볕 팝니다’하는 사업이 성업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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