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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군함도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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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0  18: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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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군함도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

옆에 울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면 이유를 물어보고 마땅히 달래주어야 한다. 그냥두면 그 슬픔이 점점 커져 나에게 전이가 된다. 그리고 그 슬픔은 또 다른 상처와 아픔을 낳게 된다.

일본의 군함도에서 젊은 우리의 혼백이 지금도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린다. 군함처럼 생겼다고 하여 군함도라고 일본 이름은 하시마, 일본 나가사키현 노모반도 서쪽, 나가사키항에서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남북 320m, 동서 120m의 아주 작은 크기의 섬이었지만 1897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매립·확장 공사를 진행해 현재 하시마의 크기는 남북 약 480m, 동서 약 160m이고 섬의 둘레는 약 1200m, 총 면적은 6.3ha다.

이 섬은 처음부터 석탄을 채취하기 위해 개발됐고 석탄 산업을 위한 시설과 노동자의 주거·편의시설만 섬 전역에 들어섰다. 이곳에서 일제가 1937년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총동원체제를 가동하면서 하시마 탄광의 조선인 노동자의 수도 해마다 늘어 패전 직전인 1944년 800여명을 강제로 끌어다 쓴 곳이다.

당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은 비인간적 환경에서 고통을 겪었으며, 외부와도 철저히 격리된 채 고된 노동과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122명이 숨졌다. 사망 원인은 악조건 속에서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을 해 영양부족 때문에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 질병, 혹독한 노동에 견디다 못해 도망치다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익사, 그리고 질식·탄광사고 등이었다.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생존자들은 “갱도 안은 서지 못할 정도로 좁고 온도가 45도를 넘었다. 노역 중 돌이 떨어져 머리가 찢어지거나 이따금 떨어진 돌에 맞아 사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쉴 시간은 몇분 주지 않고, 심하게 매질을 할 때가 많았다”,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가 잦아 죽는 사람이 많았다. 많은 사람이 도망가려 했지만 대부분 잡혀와 심한 고문을 당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하시마 탄광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중 일부는 원폭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었다.

일본은 하시마 탄광을 근대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지만 강제 노역과 수탈,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숨기고 있다. 일본은 2009년 1월5일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규슈·야무구치 지역의 ‘근대화 산업 유산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록했다. 2012년 7월3일에는 세계유산 등재 준비를 위한 전문가 회의를 설치하고 도쿄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같은 해 9월 20일 세계유산조약과 관련한 정부기관 연락회의에서 기타큐슈시의 야하타 제철소 등 메이지 시대 일본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일본에게는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되고 우리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군함도를 배경으로 영화 ‘군함도’가 7월 중순에 개봉된다고 한다. 일본은 벌써부터 난리다. 마치 이 영화로 인해 자기들의 위상이 실추됨은 물론 가장 잔인한 조상을 둔 나라이다라는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질까봐 두려운 것이다.

우리의 아픔과 상처는 아예 무시한 채 철없이 세계문화유산을 등재시킨 후 쾌재를 부른 날이 어제 같은데 아뿔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일본기자가 유감독에게 이게 얼마나 사실에 근거를 했느냐고 물었을때 유감독은 마치 그 일본기자를 보고 모르느냐며 꾸짓듯이 대했다. 그 기자는 영화에 물을 타고자 하였으나 유감독이 가진 국혼의 뜨거움에 매우 섬뜩했을 것이다.

반성없이 이웃을 함부로 무시하는 일본, 약자는 철저히 밟아버리는 그 잔인함이 이 영화를 통해 날카롭게 단죄되고 있음을 아베는 알아야 한다.

미국은 일본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고자 한·일 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주 일본의 손을 들어준다. 다분이 미국의 이익때문이지만 역사를 쥐락펴락하는 파렴치한 행각까지 눈감아 주려고 하는 저의를 모르겠다. 미국은 미국다워야 한다. 이 영화는 일본에게 큰 타격을 줄것이다. 아베, 너희들도 이 영화를 보아라. 너희들의 잔혹함은 서슬퍼런 칼날이 되어 오히려 너희들 가슴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라. 우리는 이런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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