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독서보감(讀書寶鑑)
세상사는 이야기-독서보감(讀書寶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12 18: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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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독서보감(讀書寶鑑)


아침 출근길, 찻집 화단에 핀 백합 향이 뒤를 따라온다. 걸어서 출근하는 며칠 동안 눈과 마음이 호사를 누리고 있다.
사무실 책상위에 커피 한 잔을 놓고 신문을 펼쳤다. 신문 안에는 새로 개업한 삼계탕 집 광고지가 들어 있었다. 달력을 봤더니 오늘이 복날이다. 첫 번째 복날을 초복(初伏)이라고, 두 번째 복날은 중복(中伏), 세 번째 복날을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복날은 열흘마다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 20일이 걸린다. 중복과 말복의 기간이 20일이 되는 해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 초복은 7월 12일, 중복은 7월 22일, 말복은 8월 11일이다. 한 여름 몹시 더운 날을 ‘삼복더위’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연유한다.

복날하면 삼계탕이다. 닭고기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은 상대적 낮으며, 소화와 흡수가 잘된다.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 많아 체력을 보충하는 보양식으로 알맞다. 인삼, 황기, 대추, 마늘 등 삼계탕 재료도 영양 보충을 돕는다. 신체 내부의 온도와 바깥의 온도를 맞춰 더위를 이겨내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책은 마음으로 먹는 보약이다. 어제 국립중앙도서관이 ‘2017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을 선정·발표했다.
문학, 철학, 사회·경제, 교육·자기개발, 자연과학, 기술과학, 예술, 역사·지리 8개주제 분야에서 총 100권을 추천했다.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매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표했던 ‘사서추천도서’중에서 휴가철을 맞아 교양도서 중심으로 다시 골라 80선을 선정 했다고 한다. 서평 전문가들이 추천한 도서 20선도 함께 실려 있다.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 참고 자료로 활용 할 수 있도록 책자로 발간·배포되며,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2013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에 선정된 여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20년 이상 미국 TV토크쇼 시청률 1위를 고수한 ‘오프라 윈프리’다.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 학대와 괴롭힘을 받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미혼모가 됐다. 2주 후에는 아이가 사망했고 젊었을 때는 마약에 손을 대기도 했다. 고난 속에서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희망을 찾게 해 준 것은 책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사상가 랠프왈도 에머슨도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과 같은 뜻이다”고 했다.

‘웰리딩(Well-reading)’을 하자. 정신건강과 교양·소통은 물론 삶의 지혜를 추구하는 ‘인문독서’를 많이 하자는 뜻이다.
독서는,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전 분야에 영향을 준다. 읽기에만 그치지 말고 좋은 문장과 떠오른 생각을 따로 정리해 두자. 독서록·메모 형식도 좋고 책의 빈 공간에 기록해 두는 것도 좋다.

독(讀)한 시간이 만들어준 ‘독서보감(讀書寶鑑)’은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언제 어디서나 지혜라는 나침반으로 길을 보여 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훌륭한 독서습관을 갖고 있다. 책 읽는 사람들의 말과 글에서는 겸손과 내공으로 만들어진 따뜻함과 은은한 향기가 있다.

복날, 삼계탕 집만 찾지 말고 도서관·동네서점에서 마음의 보약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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