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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베트남 이야기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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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18: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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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베트남 이야기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길고 힘들었던 가뭄 이후 다시 장마 그리고 서울과 대구가 각각 33도, 37도나 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국의 날씨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필자가 연구년으로 파견되어 와 있는 베트남 호치민(남부)은 매일 30도 이상이니 그냥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지내다 보니 어느 듯 적응이 된 느낌이다. 그래서 좀 덥다 싶으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시원한 커피 한잔이면 만사(萬事)가 행복하다. 그나마 지금은 7월이라 우기(雨氣, 5~9월)에 속하기 때문에 거의 하루에 한번 정도로 쏟아지는 비는 반갑기만 하다. 이곳 베트남 호치민에서의 1년 생활을 통해 느껴지는 특징 3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베트남은 ‘오토바이의 나라’라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가장 간편한 이동 수단이다 보니 평상시에도 그렇지만 특히 출퇴근길은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몇 배나 많이 길거리에 다닌다. 그러나보니 도로 통행도 오토바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출퇴근길에서 보는 오토바이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壯觀)이다. 그것도 거의 종류가 다른 오토바이이며, 형형색색의 헬멧(helmet)들로 거리가 꽉 차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가까이서 지켜볼 것은 못된다. 오토바이가 내뱉는 공해물질이 얼마나 심한지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칭칭 감아서 도저히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더구나 여성들은 손은 장갑으로, 치마 입은 아랫도리는 앞치마로 덥고 있어서 누구인지 알 턱이 없다. 또한 오토바이 한 대에 2~3명이 타는 것은 예삿일이고 일가족 4명이 타고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금과 같은 우기에도 오토바이를 타냐고 묻고 싶겠지만, 비라도 내리면 도로가는 우의(羽衣)를 입는 사람들로 멈춰선 행렬로 난리법석이다. 더구나 이곳의 우의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오토바이 앞과 뒤를 덮을 정도로 긴 2인용이라 전혀 내리는 비와는 상관없어 보인다.

둘째, 베트남은 ‘쌀국수의 나라’라는 것이다.

쌀은 1년 3모작이 가능한 비옥한 메콩삼각주(mekong delta) 덕분으로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니 쌀이 흔한 나라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쌀로 만들어진 쌀국수(퍼 : pho)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역에 따라, 레시피(recipe)에 따라 불려지는 이름도 다양하며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심지어 오토바이를 이용한 이동용 쌀국수도 먹을 수 있다. 특히, 아침이면 쌀국수 집은 문전성시(門前成市)다. 어지간하면 가족 전체가 단골 쌀국수집에 나와서 쌀국수를 먹고 출근하고 등교를 한다. 간혹 어린 아이들은 쌀국수를 기다리면서 식탁에 엎드려 부족한 잠을 채우기도 한다. 아마도 한 그릇에 4~5만동(2,000~2,500원) 정도니 하루 종일 더운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지혜인 듯하다.

셋째, 베트남은 ‘커피의 나라’라는 것이다.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러나보니 커피를 많이 마시는 모습은 당연하면서도 또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하다. 심지어는 남들 출근하는 그 시간에도 여유있게 길거리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길거리 어디에서나 1만동(500원) 정도면 얼음 덤뿍 담긴 일반 커피나 연유(煉乳)가 섞인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물론 싼 만큼 위생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길거리에서 파는 커피이고 듬뿍 담아주는 얼음은 캔커피와 각종 음료수통 등과 같이 아이스박스 속에 들어 있다가 주걱으로 퍼 담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찐한 커피맛은 잊지 못할 것이다.

베트남은 공산국가(共産國家)지만 면적이 남한의 3.3배에 이르는 엄청난 성장 잠재국이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안전한 여행국으로도 매혹적인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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