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해성고 가수 윤형주와 함께하는 멘토링 토크콘서트
남해해성고 가수 윤형주와 함께하는 멘토링 토크콘서트
  • 서정해기자
  • 승인 2017.07.13 18:29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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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동참…감미로운 음악과 이야기로 감동 선사
▲ 남해해성고등학교는 지난 12일 잔디운동장에서 ‘가수 윤형주님과 함께하는 멘토링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남해해성고등학교는 지난 12일 오후 8시 잔디운동장에서 ‘가수 윤형주님과 함께하는 멘토링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교사와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 지역 주민까지 초대된 자리였다.


본 공연에 앞서 학생들이 준비한 합창과 악기 연주를 선보이고 뒤이어 윤형주 선생이 무대 위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민족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이기도 한 윤형주 선생은 올해 71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연세대, 경희대 의과대학에서 수학했을 만큼 뛰어난 인재로 알려져 있다. 시인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글과 음악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고, 연세대 최초로 ‘피닉스’라는 록그룹을 결성하여 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사랑이 컸기에 결국 의사가 아닌 가수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의 노래하는 시인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1960년대 유행했던 음악감상실 ‘세시봉’ 가수로 알려진 윤형주 선생은 이날 무대에서 ‘조개껍질 묶어’, ‘하얀 손수건’, ‘웨딩케이크’, ‘두 개의 작은 별’ 등 자신의 대표곡 다수를 통기타 연주와 함께 라이브로 선보였다. 토크 콘서트인 만큼, 자신이 걸어온 인생 여정을 각 노래들이 만들어지게 된 비화와 함께 소개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또한 본인이 제작한 1400여곡이 넘는 CM송과 로고송 중에서 국민 CM송이라 불릴 만한 것들을 메들리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친숙한 CM송이 나올 때에는 학생, 학부모들도 따라 부르는 등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시인의 고뇌, 시대의 아픔을 떠올리며 시 ‘별 헤는 밤’을 잔잔한 연주와 함께 낭송하기도 하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윤형주 선생은 공연 마무리 즈음하여 자신의 가족이 세계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가족 공연을 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세상에 서지 못할 무대는 없다. 꿈을 가져라.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꿈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이다. 연세대 교정을 걸으며 시인 윤동주를 닮고자 했던 나처럼, 여러분도 분명 누군가가 닮고 싶은 존재가 될 것이다. 자신의 삶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주어진 재능을 뜻 깊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학생들에게 조언하였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여전히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시는 윤형주 선생님을 보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여름밤과 통기타가 이렇게 어울릴 줄은 몰랐다. 감미로운 음악과 삶이 묻어난 이야기로 우리를 한마음으로 모아준 윤형주 선생님께 감사하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학교에도 감사하다”고 말하였다.

황수미 학생(고3)은 “50대로 보이는 윤형주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놀랐다. 아마도 긍정적인 생각과 평생 베풀어 오신 삶이 윤형주 선생님을 젊게 만든 것 같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내 삶의 무대를 생각하며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멘토링별로 모여 치킨 파티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공연의 여운을 달랬다.

한편 윤형주 선생은 이웃사랑에 대한 마음도 깊어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25년 가까이 사랑을 전하고 있으며, 올해 초 주거복지 전문국제단체인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오는 8월 1일 서울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정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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