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안전을 위한 삶
아침을열며-안전을 위한 삶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19 18:0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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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안전을 위한 삶


얼마 전에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앞서가는 승용차를 들이받다 못해 차 위로 올라가는 황당한 사고가 난 일이 있다. 그 사고로 아무런 잘 못도 없이 50대 부부가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일이 발생하였다. 마른하늘에 청천벽력이란 이런 걸까?

사고의 원인은 운전기사가 수면이 부족하여 졸면서 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브레이크도 한 번 밟지 않고 말이다. 이 번 사고로 인하여 버스 기사들의 운전시간이 도마에 올랐다. 휴게 시간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도 회사측의 요구로 운전기사들은 제대로 된 휴게시간을 갖지 못하고 하루에 노동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운전을 해서 항상 피곤으로 몸이 찌들어 있다고 한다. 언젠가 이러한 사고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도 한다. 그러한 것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나라는 세월호 사고 때문에 국민안전처를 만들고 모든 사태에 대하여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예방한다고 하면서 자연재해 등 7가지의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 등으로 안전에 대한 사고를 인식하게끔 하면서도 아직까지도 안전에 대한 무감각 상태가 여전하다는 것에 대하여 서글픈 마음이었다.

몇 년 전에 외국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관광버스를 탔었는데 그 나라는 어느 정도의 속력 이상으로는 달릴 수 없도록 법이 정해져 있고 하루 운행시간도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 운행이 끝나면 검사를 받는다고도 했다. 정말로 안전에 대하여는 철두철미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법으로 정해져 있어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과 그것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점검이나 확인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안전을 떠나 지키면 바보고 지키지 않으면 이득을 보도록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 실태인 것 같다. 따라서 말로만 이러쿵 저러쿵 떠들지 말고 법을 만들면 지키도록 점검하고 확인해서 법을 지키면 안전과 함께 이득을 보고 지키지 않으면 손해를 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와 함께 모두가 자기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에 대하여는 법과 규칙을 꼭 지켜야 됨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보일 수 있도록 습관화 시키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지도하고 훈련하여 습관화 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애써 지도해 놓으면 무엇하는가? 실제 사회에서는 그렇게 법과 규칙을 지키면 손해 보는 것이 다반사인데 말이다.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아무런 죄가 없는 생명이 죽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데 대하여 죄의식과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고쳐나가는 그러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사고가 나고 나면 모든 것을 파헤치고 고친다고 떠들썩하게 여러 가지 제안과 방안을 내놓고 다음부터 그러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러한 것이 얼마나 갔는지 우리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아직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우리 사회의 구석 구석과 전반적인 생활시스템에 무엇이 잘되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점검하고 확인해서 고쳐나갈 것은 고치고, 없앨 것은 과감히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떠들고 용두사미격인 처방에서 벗어나서 국민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의 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의 안전한 생활이 자라나는 우리 후세들에게도 안전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눈 앞에는 보이지 않지만 항상 사고는 도사리고 있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 돌 하나 하나를 두들겨 보고 건너듯이 안전한 생활을 위한 삶의 돌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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