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고몰카 파문 도내 교육자 도매금 될라
사설-여고몰카 파문 도내 교육자 도매금 될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06 18:0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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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한 여자고등학교의 몰래카메라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 참으로 우려스럽다. 남자담임교사가 교실에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도민, 아니 전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한데, 이 학교 교장이 학생들에게 한 훈화 내용이 알려져 속된 말로 뒤로 나자빠질 지경이다.


학생들에게 몰래 설치한 카메라가 발각되자 담임교사는 수업분석용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발뺌했다고 한다. 참으로 궁색한 변병이다. 두말할 나위없이 범죄행위다. 그럼에도 당시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도교육청과 해당 교장은 이 교사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사게 된 것이다.

해당 학교 교장의 그러한 태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학교 2학년 학생이 올해 6월 6일 국민신문고에 올린 민원자료에는 이 학교 교장의 훈화발언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발언내용이 교육자가 한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좋은 대학 못 가고 좋은 직장 못 구하면 성을 팔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하니 말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적 훈화에서 그러한 발언을 할 정도라면, 학생들이 없는 자리에서는 어떤 말을 할까. 만약 학교 내 분위기가 그랬다면 담임교사의 몰카설치는 크게 죄의식이 없었을 것이다. 이번 일로 전체 교육자들이 도매금으로 치부될까 두렵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도 숨김없이 드러내어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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