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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강가의 주민 라이벌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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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8  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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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강가의 주민 라이벌

라이벌(rival)이란‘경쟁자, 대항자, 적수’의 다른 이름이다. 로마 제국 시대 프랑스 남부 론 강 유역. 비옥한 토지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밀로 풍족하게 살고 있던 하류마을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강줄기가 서서히 메말라가기 시작했다. 농사는커녕 먹을 물도 찾지 못해 굶어가는 사람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류마을 사람들이 하류마을 사람들의 밀농사 풍작을 시기해 물줄기를 막아버렸다! 강의 이권을 놓고 상류마을 사람들까지 가세한 물줄기를 둘러싼 90년 분쟁 끝에‘툴롱 강 협동조합’을 구축하고 나서야 해결되었다. 강(River)의 이권을 둘러싸고 경쟁해 생긴 말이 라이벌이다.

라이벌의 참 모습을 보여준 예가 있다. 1964년 오스트리아 동계올림픽 이탈리아 봅슬레이 선수 에우제니오 몬티(Eugenio Monti)는 4인승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이다. 그에게는 8년 만에 금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때 썰매 볼트가 망가져 절망에 빠진 영국팀은 여러나라 선수에게 도움을 호소해보지만 모두가 외면했다. 바로 그 순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국팀 썰매에서 볼트를 빼내 영국팀에 전해준 몬티.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영국팀이 금메달. 몬티의 이탈리아는 동메달이였다. 이어서 열린 4인승 봅슬레이 경기에서는 캐나다팀의 썰매 차축이 손상되고 만 상황에서 몬티가 자국팀 수리공을 불러 캐나다팀 썰매를 수리해주었고, 경기 결과는 캐나다팀이 금메달. 도움을 준 몬티의 이탈리아팀은 동메달이었다.

몬티는“나의 도움이 그들을 더 빨리 달리게 만들거나 나를 더 느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몬티는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기보다 라이벌의 승리를 담담하게 인정하였다. IOC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구현한 선수’에게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의 이름을 딴‘쿠베르탱 메달’을 몬티에게 수여했다.라이벌은 나와 함께 승부를 겨루는 존재이자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선의의 경쟁자이다. 잡초가 무성하게 잘 자라는 이유는 다른 풀들과 함께 경쟁하며 살기 때문이다. 같은 종자끼리만 자라는 농작물은 사람이 보살펴주지 않으면 사소한 병충해에도 죽고 만다. 모두가 오직 승리만을 위해 달리는 이때. 주위를 돌아보고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승리보다 더 큰 영광을 낳는 것 아닐까? 

경남지역에 가뭄으로 농민들과 지역주민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속된 가뭄으로 청정수를 자랑하던 지리산 계곡과 개울가 등의 물이 마르면서 이끼 등으로 계곡의 수질은 탁해지고 물에서 냄새까지 풍기고, 서부경남의 상수원인 진양호에 녹조까지 발생했다.

진양호의 녹조 발생으로 진양호의 수질도 악화됐다. 실제 진주시가 최근 진양호 원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6㎎ /ℓ(수질등급-나쁨)으로 나타났다. 이는 COD 기준으로 보면 4등급 수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진양호 수질이 1~2등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3등급이나 떨어진 수치다
진양호 원수의 수질이 4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정수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진주시는 평소 하루 시간당 15㎏ 사용하던 소독제인 염소 사용량을 22㎏으로 늘린 데 이어 수돗물 냄새 제거를 위해 분말 활성탄도 대거 투입하고 있으며 또 조류 녹조를 응집 침전시키기 위해 폴리아민도 대량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진양호 수질이 4등급으로 떨어진 것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조류 활동이 활발해져 녹조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이벌(rival)의 어원으로 보면 같은 강물을 마시고 같은 강을 끼고 살아가고 있어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상대이지만, 강물이 마르거나 오염되면 다 같이 죽게 됨으로 경쟁자이자 공동운명체이기도 하다. 극심한 가뭄으로 진양호에 녹조가 발생한 이때 진주 사천 통영 거제 등 100만 서부경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진양호를 안고 있는 남강의 수질보존의 중요성이 라이벌의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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