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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칼럼-지리산향기39-택시운전사는 어디로 갔을까?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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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9  18: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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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택시운전사는 어디로 갔을까?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종로3가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815서울역사영화제가 열린다고 한다. 지리산에 살면서 좋은 공기와 맑은 섬진강 물을 접하다 보면 매연 가득한 곳에 사는 서울 사람들이 안쓰럽기도 하는데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전시나 공연이 있으면 사실 부럽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마음을 좀 세게 먹어야 나들이를 떠나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후4시에는 지리산행복학교에 교사로 와서 특별강의를 해주었던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보고 저녁에는 토론도 있다고 하니 더 가고 싶다.

요즘 극장가에서 화제가 되는 영화들은 소재가 역사에서 온 것들이 많다. 말이 많은 <군함도> 예매율이 일취월장하는 <택시운전사> <인터스텔라>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까지 역사 영화가 대세인가 보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섬 군함도로 끌려온 강제징용자들을 다룬 영화이다. 그곳의 생존자들을 통하여 지옥과 같은 참상이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덩케르트>라는 영화는 보는 이들에 따라 평가가 매우 엇갈리는 것 같다. 2차 세계 대전 때 독일에 밀린 연합군을 철수시키는 대규모 작전으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고 한다. 가장 최근의 역사인 광주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는 돈을 벌기 위하여 영문 모르고 광주에, 외국인 기자를 태우고 간 한 운전기사의 이야기이다. 첫 장면부터 실화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자막이 일단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하더니 극의 끝에 실제 기자였던 독일의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인터뷰로 그 사실성과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지리산에서 가까운 순천의 아랫장 모습과 서울로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남원 진주를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을 보며 멀리 있는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참상에 대하여 전혀 모른 체 살아갈 수밖에 없던 그 시대가 낯설고 답답하다. 영화라는 형식은 극적인 효과를 필요로 하기에 다소 과장이 있고 다큐멘터리와 달리 사실의 열거가 아닌 느낌을 전달하는 것에 주력한다. 택시 추격신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시민들을 향해서 발포했음을 증언하는 기록이 공수부대원의 증언과 수많은 시민들의 증언에서 나오고 영상도 버젓이 있는데 아니라고 우기는 전두환 측 인사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주장이 신문에 실리는 현실에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온다.

1980년은 고작 37년 전의 일이다. 세월이 변하고 좋은 세상이 왔다지만 우리는 여전히 뭘 잘 모르는 체 살아간다. 자신의 컴퓨터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소름 끼치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탈리아로부터 사 온 국정원 직원의 미스터리한 자살은 물론이고 304명이 영문도 모른 체 죽어간 세월호 사태의 원인도 우리는 모른다. 일반 시민들이 죽는데도 그 살인의 의도가 정치적이면 사실은 사라지고 논쟁으로 흐른다.

광주의 시민군이 폭도냐 아니냐의 설전이 있는 모양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지역감정을 이용한 권력 찬탈, 그 절호의 결정판이었던 광주 학살,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독재 정치를 끝내자고 외친 국민은 광주만 있었던 게 아닌데 왜 하필 광주였을까? 데모를 진압한다고 해도 평소 데모 진압 훈련을 받은 전투경찰이 아닌 특수작전이 주목적이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수부대가 왜 광주에 투입되었을까?

영화 속 주인공인 택시운전사는 사복경찰에게 잡혀 매를 맞는 순간 “전 빨갱이가 아니에요. 저 서울에서 왔어요” 하며 주소를 읊는다.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낙인이 찍히고 매도당했던 시절이 먼 과거가 아니다. 불이익을 당할까봐 본적을 바꾸고 지방 대학을 다녀도 타 시도의 대학을 지원했다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참 착잡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가 당한 일로 일본을 경계하는 것은 단순한 피해자의 심리가 아니다.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양국 간의 미래를 위하여 잊자고 하는 일본정부가 앞으로 또 그러지 않으라는 보장이 없기에 확실한 사과로 안전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은 것이다. 광주의 비극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어느 권력이든 지역감정을 증폭시켜 자국의 국민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우리는 지난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 정확한 테마가 있는 815서울역사영화제를 보며 이 지리산과 섬진강 어느 한 자락에도 그런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면 참 좋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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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사 참 군함도 택시운전사 영화 보시고 하시는 말씀인지 궁급하군요 나는 개봉하는 날 보았는데 감동적이었어요 아직도 경남지역민들은 그를 박력있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상당히 충격적 영화요 여론입니다.
저는 누구 편도 아니고 중립도 아니고 바른 역사를 위해 투쟁하고 기록하고 싶을 뿐이지요.
키피값은 걱정말고 진주 장대시장 앞 새 키피방으로 오세요 단 하동 느리게 걷기 책을 가져오시면 가능합니다 추 추

(2017-08-26 11: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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