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아파트 화재 사고를 돌이켜 보며
사천 아파트 화재 사고를 돌이켜 보며
  • 사천/최인생 기자
  • 승인 2012.02.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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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생/제2사회부 국장(사천)
지난 1월 22일 사천 D아파트 13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50대인 자매 2명과 40대 여자 1명 등 3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으며 인명을 구조하던 2명의 소방관이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화재는 발생 후 5분 이내에 대피하지 못하면 사망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것은 유독가스가 퍼지는 5분 내에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대피방법을 잘 아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소방관서에서는 학생들이나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화재발생 시 행동요령과 소방시설 사용법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성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다.

이번 사고를 보더라도 D아파트 발코니에는 경량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화재발생시 대피가 필요할 때는 발코니 경량칸막이를 힘껏 발로 차면 구멍이 뚫려 옆집으로 피신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화재가 발생했던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구나 스프링쿨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아파트라는 점 등을 들어 화재발생시 대처요령 등이 담긴 안내문이라도 세대마다 나눠주고 이를 숙지토록 했더라면 3명의 귀중한 생명은 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번 화재발생을 두고 사다리차가 왔는데도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았다는 등 이런저런 말이 무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고가사다리차 진입이 곤란하다거나 진입을 하더라도 소방인력 부족으로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펌프차 등의 진입을 방해해 진화활동에 큰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데다 폭 5.6m 이상의 공간이 있어야만 사다리를 펼칠 수 있는데 아파트 내 화단이나 조경시설, 주차된 차량 등에 의해 고가사다리차를 제때 활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충분한 공간 마련이 필수적이다.


또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 출동을 했더라도  펌프차 4명, 물탱크차 2명, 사다리차 3명, 구급차 4명 등 배치기준에 못미치는 인력으로 인해 올바른 진압과 인명구조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돼 소방관 인력 확충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화재발생 후 5분이 지나면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소방관서에서 3명의 소방관이 펌프차와 구급차을 몰고 5분이내 화재현장에 도착했더라도 인명구조와 동시에 진화활동을 어떻게 한다 말인가.

화재 발생은 부주의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재난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재난 발생 시에는 소방관들의 출동 여부에 따라 귀중한 생명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믿고 의지하는 소방관의 인력 부족으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ㅋ

경남소방본부는 2010년도에 440여명의 소방관을 채용해 부족한 인력을 보강하는 듯 했으나 이는 전면 3교대 실시를 위한 것이지 실질적인 보강이 이뤄어진 것이 아닌 관계로 아직까지 소방인력 배치기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올해 채용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문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소방관의 인원을 확충함으로써 국민들의 안전을 확실히 지켜나갈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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