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종이신문 읽기를 권함
세상사는 이야기-종이신문 읽기를 권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15 18: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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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종이신문 읽기를 권함


아침 출근은 주로 걸어서 한다. 집에서 7분 거리에 직장이 있고, 늦어도 6시 10분쯤에는 출발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7시 이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출근을 서두르는 분명한 이유가 하나 있다. 잉크냄새를 맡고 종이의 촉감을 느끼는 ‘지적인 아날로그의 향연’에 빠지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의미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가치를 만든다는 신선한 행복감이 크다.

사무실에 오면 제일 먼저 책상 위에 신문을 올려놓고 커피 한 잔을 가져와서 자리에 앉는다. 그런 다음 컴퓨터를 켜고 중앙지 3부, 도내 일간지 3부를 읽기 시작한다. 생소한 용어나 참고 자료가 필요할 때는 인터넷 검색으로 궁금증을 해소한다.

책상서랍에는 30센티미터 플라스틱 자, 문구용 칼, 풀이 들어 있다.관심 기사나 중요 통계자료를 스크랩해서 보관하기 위한 목적이다.

필자는 40매 클리어 파일(CLEAR FILE A4) 15개를 갖고 있다. 좋은 글, 알아두면 유익한 상식, 관심기사 등으로 채워져 있다. ‘거창경찰 봉사 왕 문남용 순경(거창신문, 2000. 2. 28자)’의 때 묻은 스크랩 자료는 필자의 자랑이다.

이처럼 종이신문 기사는 개인에게는 역사가 될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교육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 기념일은 1896년 4월 7일이다. 세계 최초의 일간신문은, 1660년 독일에서 발행된 〈라이프찌거 짜이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18일 경북 영천에 있는 용화사 주지 지봉 스님(52)이 조선시대 조정의 소식을 알리던 관보 형태인 ‘조보(朝報)’로 추정되는 문서 8장을 공개했다.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귀중한 자료라는 직감이 들어서 입수했다고 한다.

1577년 음력 11월 6·15·19·23·24일, 5일 분량으로 당시의 생활상 등을 조보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알린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문서가 1577년 인쇄물로 확인된다면 세계최초의 활자신문이 되며 독일보다 80여년 앞서게 된다.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 상상력의 대부분은 신문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에는 세상이야기, 사람이야기, 경영이야기, 문학이야기 등 모든 게 담겨있다.’ 라고 말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제’라 불리는 미국의 세계적 갑부 워런 버핏도 ‘신문 중독자(newspaper addict)’로 불러 달라며 ‘신문만한 정보의 보고를 찾기 힘들다’고 강조 했다.

신문에서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판단·분석하고 여기에다 재해석이라는 창조력을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많다.

종이신문은, 저렴한 비용으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다양한 지식·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다양하고 풍부한 읽을거리는 말하기, 글쓰기에 도움을 주고 타인과의 원할 한 소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녀들에게 종이신문을 읽게 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일이 독서습관보다 우선돼야한다. 클릭 한번으로 얻는 편협한 정보가 편견에 빠지게 하고 창의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신문을 읽게 하는 것은 크게는 그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과 같은 뜻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부모가 먼저 신문을 읽으면 따라 하기 마련이다. 제61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은 ‘신문을 펴는 즐거움, 정보를 향한 설레임’이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펼쳐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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