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승/도로교통공단 교수-회전교차로는 무엇인가요?

유럽의 교통선진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이미 60년대 중후반 도입된 회전교차로(round about)는 운영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이나 호주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정책에 따라 도입되었고 현재 우리 경남지역에도 88개소의 회전교차로가 운영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일반 신호교차로와 달리 별도의 신호 없이 원형의 교통섬을 중심으로 차량들이 도로의 흐름에 따라 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방식이다. 교차로 내부 중앙에 원형교통섬을 두고, 통과차량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해 교차로를 통과하는 비신호 교차로 운영체계이다.

우측통행인 우리나라의 경우 반 시계 방향으로 통과해야 하며, 영국이나 호주와 같이 좌측통행인 나라에서는 시계방향으로 통과한다. 최근에는 회전교차로는 교통신호 통제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교차로나 교통량이 적은 지역에 주로 설치되지만 도심 지역 중에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은 오히려 회전교차로 도입할 경우 교통 혼잡이 가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설치대상에서 제외 된다.

따라서 해당 교차로의 기하구조와 주변의 통행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며 교차로의 신호제어나 정지에 의해 교통지체가 심각한 경우나 직진차로 내에서, 직진이나 회전차량의 직각 충돌사고가 많은 경우에는 회전교차로가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호교차로 통행의 비효율성과 위험성을 해결하기 도입된 회전교차로지만 운전자의 통행방법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없으면 안전성과 효율성을 떨어트리게 된다. 다음 시간에는 회전교차로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회전교차로의 교통사고 감소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