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
스피치 칼럼-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20 18:2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효정/최효정 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피치 컨설팅 대표-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


필자가 운영하는 경남 창원과 진주의 스피치 아카데미에는 연단공포를 안고 찾아오는 학습자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학습자들이 연단에 서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뿐 무엇 때문에 두려운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2회에 걸쳐 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 3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첫째는 바로 ‘연사’이다.

1) 연사

연단에 서서 연설을 주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가끔, 연사 중에서는 원고(내용)만 준비되고 나면, 연설에 관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큰 오산 이다. 연설이란, 연사가 주제를 가지고 청중에게 전하는 모든 과정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사는 이 연설에서 중요한 전달자이고, 연설의 주체가 된다. ‘내용’에만 의존 할 일이 아니라 연사 자신이 곧 연설 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은 글의 과정처럼 ‘사고하기’와 ‘판단하기’, ‘오류점검’과정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말 이 가진 메시지는 등장과 동시에 연사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큰 특징을 가지므로, 연사와 연사가 꺼내는 말은 연설 주체로서 동시에 각인된다. 그만큼 연사의 이미지가 강력하게 남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사는 자신이 연설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에 대해 잊어서는 안 된다. 좋은 전달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좋은 이미지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피치의 내용은 연사의 ‘목소리’를 통해 청중에게 전달된다.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용 준비만 잘하면 됐지 뭐’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연설을 총괄하는 스피커로서 좋은 음성을 가지고 있어야함은 훌륭한 연주를 위해 악기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 다. 스피치 코칭을 진행해 보면 가끔 수강생 가운데 음성 훈련에 별다른 인식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목소리가 전달력에 미치는 영향 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막상 훈련에 들어가고 트레이닝이 시작되면 마치 녹슨 악기가 윤이 나고 제대로 된 소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금방 금방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때 음성에 따라 전달되는 내용이 다르게 와 닿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음성훈련을 중요한 부 분으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음성훈련은 꼭 예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하는 훈련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음성의 특징이 있고, 그 것이 잘 살아나도록 깨끗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 보이스에 안정감이 있고 목소리 운용이 자유로우면 내용에 따라 목소리만으로도 훌륭한 제스처 기능이 발현된다. 또한, 신뢰감과 호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어떤가. 이래도 음성 훈련을 게을리 할 텐가. 하루에 5분 소리 내어 낭독하기만 해도 목소리 에 힘이 생기는데 말이다.

연사의 이미지는 연단에 서자마자 읽힌다. 그리고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그 분위기가 전달된다. 앞서 말했지만 연사는 곧 연설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벌거숭이로 연단에 서지 않는 이상 연사는 입고 있는 복장을 통해서, 신체표현을 통해서 끊임없이 메시지를 나타내고 청중에 게 뉘앙스를 전달한다. 그러니 연사의 이미지는 곧 연설의 분위기이지 않겠는가.

만약, 당신이 연설을 보름쯤 앞두고 있다면 ‘내용 만들기’에 열중하라 고 말하고 싶다. 만약, 닷새쯤 앞두고 있다면 음성 훈련을 부지런히 해 두라고 말하겠다. 하지만 만약 내일 당장 연설을 해야 한다면 내일 입 을 복장을 점검하고 깔끔하게 이발을 한 다음, 복식호흡과 웃는 연습을 많이 해 두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연사의 이미지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청중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인가?

당신이 연단에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청중들이 당신의 등장을 보고, 당신의 모습을 보고 당신이 하는 말에 신뢰를 가질 수 있을지 말 이다. 혹시, “YES”라고 답하기 어렵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신이 꼭 갖추어야 할 부분은 연사로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라는 말이 단순하게 예쁜 옷을 입고, 화장을 좀 잘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곤란하다. 1차적으로는 외적 이미지를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2차적으로는 당신에게 풍기는 내적 이미지에서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셀프파워’라고 한다. 흔히들 ‘내공 이 느껴진다.’고 표현하는 부분이다. 내적 이미지는 눈빛, 목소리의 느낌, 지식과 지혜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형성되는데 당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전제에서 말하면 거울을 보고 ‘눈빛 연 습’만 해도 얼마 후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한편, 지위나 자리에서 오는 이미지 파워를 ‘포지션 파워’라고 하는데 이는 연설을 진행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것 을 전제로 하는 얘기다. 정리하면 연설자의 이미지를 위한 조언은 다음 과 같다.

첫째, 외적이미지 관리로 연설자의 매력을 높여라. 둘째, 내적이미지 관리로 연설자의 품격을 높여라. 셋째, 자신의 직위와 직급에 맞는 언어구사력으로 연설의 신뢰를 높여라. 연사의 이미지, 신체표현, 제스처 등을 통해 연사 자신의 이미지를 멋있게 구축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좋은 연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거듭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