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변강쇠·옹녀 스토리 품은 ‘연리지 군락’ 화제
함양 변강쇠·옹녀 스토리 품은 ‘연리지 군락’ 화제
  • 박철기자
  • 승인 2017.08.20 18:2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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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보존가치 높은 명소 기대감 높아져
▲ 함양 오도재 변강쇠·옹녀 묘 인근에 자생하는 한 층층나무 연리지에 누군가 그네를 매달아놨다.

함양에서 지리산을 곧바로 질러갈 수 있는 ‘오도재길’. 이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돼 야경사진 촬영의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이곳 고개 꼭대기 직전에는 변강쇠와 옹녀 묘로 알려진 곳이 있고 좀 더 올라가면 지리산 초입인 지리산제일문과 함양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을 넘으면 지리산둘레길 중 최장 코스인 3구간(장항마을~금계마을)과 지리산조망공원, 마천면 다랭이논, 서암정사, 벽송사, 칠선계곡 등 명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인근의 함양 마천면 등구마을이나 벽송사(장승) 등은 국문학사에 독특한 가치를 점하는 판소리 ‘변강쇠歌(가루지기타령)’의 주무대가 된 곳이다.

최근 이곳 변강쇠·옹녀묘 근처에 수령 100년 이상 된 층층나무 ‘연리지(連理枝)’ 군락지(함양군 휴천면 월평리 산127번지 일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연리지는 서로 다른 나뭇가지가 맞닿아 결이 통해 하나가 된 것인데, 원래 후한 채옹의 고사에서 유래해 효성이 지극한 자식과 부모 사이를 비유하는 말이다. 후대로 오면서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일컫는 말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함양의 한 지역언론 관계자는 “연리지 나무는 함양 상림 숲에도 한 그루 있고 전국적으로 드문드문 있지만, 군락지가 있다는 건 특이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 나무에 누군가 그네를 매달아놓아 ‘연리지 그네’라는 이름으로 입소문을 타며 최근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는 “층층나무라는 이름처럼 인맥이나 건강, 행운이 층층이 쌓일 것 같아서 방문객들 너도 나도 그네를 탄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같이 스토리텔링과 보존 가치가 있는 생태라면 행정기관이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를 통해 상림의 ‘사랑나무’ 못지않은 명소로 키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일고 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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