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빼 주세요” 달라진 음식문화…불안감 확산
“계란 빼 주세요” 달라진 음식문화…불안감 확산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8.22 18:3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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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무해 정부발표…소비자 믿을 수 없다 냉소적

살충제 계란 정부 불신 ‘식품·외식업계’ 날벼락
육계시장도 ‘불똥’…닭가공·식품업계 ‘전전긍긍’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해 정부가 계란을 섭취해도 건강에 큰 위해가 없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냉소적이다.

살충제 계란 파문의 여파로 외식업계를 비롯해 계란이 사용되는 업계는 물론 육계시장 등 전 방위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식약처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혼선과 부실조사, 허술한 친환경 인증제 등으로 농정당국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식약처에 따르면 △피프로닐 △비펜트린 △피리다벤 등 기존 5종은 사실상 인체에 무해하며, DDT 등 새로 발견된 3종에 대해선 일부를 제외하고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살충제 계란’에 대한 위해성 평가에 공감하면서 세부 내용에 의구심을 제기해 소비자들은 정부 발표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살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식약처 발표는 너무 섣부른 대응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농정당국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표에도 불안한 소비자들의 손길은 계란을 향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식자재로 식탁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식업계도 살충제 계란 파문의 불통이 튀었다. 진주시의 한식당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기 전까지 기본 반찬으로 나오던 계란찜을 다른 반찬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손님들도 기본반찬에 계란이 포함되어 있는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밥업소에도 살충제 계란 파동을 피해가지 못했다. 계란을 빼달라는 주문이 증가하는가 하면  시간이 갈수록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닭 가공·식품업계 및 육계시장에도 살충제 계란 파문의 타격을 입고 있다.  닭고기를 사용하는 제품부터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육수 등에 첨가하는 제품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불신이 불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삼계탕,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육계의 경우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문량과 매출이 현격하게 줄었다고 울상이다. 계란을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 제빵업계도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계란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너무 커서 매출이 20∼30% 줄어드는 타격을 입은 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향후 계란파문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살충제 계란파문과 관련 판매중인 계란에 대한 안전성을 알리고 있지만 파문이 확산 전과 비교하면 현격한 매출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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