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IT
선거와 IT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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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IT교육 컨설턴트
올해는 선거가 시행되는 해다. 사람마다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필자는 IT의 역할에 관심이 크다.

IT는 흔히 정보기술로 불리는데 컴퓨터나 통신을 이용해 정보를 검색, 저장, 전송하는 기술을 다루는 공학의 한 분야다. 그러니 지극히 전문적인 공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IT라는 용어는 널리 알려져 생활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IT가 선거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이십여 년 정도이다. 가깝게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그러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이번 선거에서도 정보 기술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필자는 IT 기술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일에 종사해 왔다. 그 동안 겪어온 IT 기술을 인터넷의 변화와 통신장비의 발전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이다. 인터넷 문화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로 통신 회사가 정보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시기였다. 개인이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공급받아 이용하던 시기로 개인의 힘은 미약했다. 인터넷이 사회적인 힘을 가지거나 발휘할 수 없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으로 게시판이 있었다. 게시판이라는 것은 알다시피 관리자의 손끝에서 모든 것이 통제될 수 있는 있는 소통방법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인터넷에서의 정보의 권력이 개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WEB2.0이라 불리는 현상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나타난 정신은 참여와 개방이었다. 즉 정보를 개방하고 소통에 참여하자는 것이다. 통신사 중심의 정보 소통에서 개인 중심의 정보 소통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개인 홈페이지가 활성화되고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가 되자 본격적으로 인터넷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최근에 나타나는 SNS는 개인들이 정보를 소통하는 단계를 지나 권력화 되어 가는 현상으로 필자는 이해한다. SNS를 기반으로 하는 모임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형성이 빠르고, 지속시간이 짧으며,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요즘 사회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현상이기도 하다.  특정 사안이 이슈가 되면 SNS에서는 순식간에 반응이 일어나고 활성화 되고 사그라진다. 이번 선거에서도 SNS의 이러한 위력은 여지없이 드러날 것이다.

살펴보아야 할 또 다른 측면은 개인 통신 장비 부분이다. 20여년 전만해도 개인 통신 장비로는 휴대 전화가 전부였다. 그리고 컴퓨터 팩스 등이 보조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장비의 기능은 통합되고 인터넷과의 융합이 이루어졌다. 인터넷과 통신 장비가 개인의 손안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의 소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인터넷 초창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MSN을 제2의 인터넷을 꿈꾸며 내놓고 유료화했지만 실패했다. 그런가하면 웹브라우저인 네스케이프 역시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했다. 최근에는 무료를 주창하는 안드로이드의 열풍이 대단하다. 그러고 보면 인터넷과 소통을 규제하는 어떤 정책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올해 치르는 선거는 IT 기술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누구도 IT 기술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필자가 생각하는 본질은 IT 기술의 소통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규제를 거부하고 사람끼리 어울리려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사람이 생존하는 한 지속될 현상이다. IT는 단지 보조도구일 뿐인 것이다. 인간은 자유롭고 소통하기를 원한다. 요즘 SNS와 관련된 일련의 정책들을 보면 역사를 거스르는 듯해 입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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