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독서를 통한 ‘사색의 향기’로 행복을 누리자
세상사는 이야기-독서를 통한 ‘사색의 향기’로 행복을 누리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28 18: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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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독서를 통한 ‘사색의 향기’로 행복을 누리자


‘꽃 안에 피어 있는 꽃’이 있다.

지난 금요일, 책 한권을 들고 모임 장소로 가다가 풀 속에 있는 백일홍 한 송이를 발견했다. 자세히 관찰해 보니 붉은 꽃잎 위에 노란 꽃이 피어 있는 신기한 꽃이었다.

두 가지 종류의 꽃이 한 송이처럼 피어 있는 꽃을 두상화서(頭狀花序)라고 한다.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예쁜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었다. 혼자보기 아까워 페이스북에 포스팅하고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보냈다.

백일홍은 100일 동안 꽃이 붉게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말은 인연이다. 남미에서는 마귀를 쫒고 행복을 부르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2000년경부터 책과 인연을 맺고 꾸준히 읽어오고 있다. 보관하고 있는 책은 약 1,000권으로 내세울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식 습득 보다는 도전 정신, 겸손, 현상에 대한 이해와 사람 공부에 주안점을 두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문장이라는 꽃밭에서 ‘지혜’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다”

필자가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책을 읽는 행위는 그 자체로 싱싱한 생선을 맛보는 생동감이 있다. 혼자 읽다보니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으로 편협한 사고에 갇힐 우려가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8월 초에 ‘사색의 향기 거창문화원(북카페)’에서 독서모임을 만들자고 제의를 해와 흔쾌히 허락을 했다. 모임의 이름은 ‘향기 품은 책’으로 정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눔으로써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고 회원 수는 6명이다. 매주 1권의 책을 정해서 각자 읽은 분량을 가지고 느낀 점을 세상사는 이야기로 풀어놓는다.

지난주에는 김신회 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책으로 토론을 했다.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의 직업, 경험,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생각의 다양성을 듣는 일이 유익했다.

우리 모임이 지난 8월 21일 거창군청, 거창읍 중심지 사업지원센터, 지역 활성화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7년 주민공모사업 작당프로젝트(2차) 소 모임’ 공모전에 당선됐다.

활동비 20만원을 지원받는 인센티브를 얻는 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동네서점 살리기 동참을 위해 우리 지역에 있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기로 했다.

‘나무가 둥글게 혹은 모나게 깎이는 것은 단지 목수의 손에 달려 있고,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뱃속에 글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당송 팔대가 한 유(韓愈)가 아들에게 독서를 권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에 나오는 말이다.

필자는 지난해에 40여권의 책을 동료,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올해도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된 상품권으로 10여권을 선물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따라 어느새 책 읽기 좋은 가을이 왔다. 책은 꽃이다. 책 안에는 ‘희망’, ‘사랑’, ‘지혜’라는 아름다운 꽃이 숨어 있다.

독서를 통한 ‘사색의 향기’는 불안과 우울을 쫒아내고 행복을 불러줄 것이다.

가까운 동네 꽃밭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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