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인왕 출신 선수 2명 긴급체포
속보=프로배구계의 승부조작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지난 8일 경기를 앞둔 신인왕 출신 KEPCO 선수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감독 및 구단 관계자와 미팅을 실시한 선수들은 하나 같이 “승부조작에 전혀 관여한 일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 체포된 두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 검찰에서 데려갔다.
물론 체포 만으로 이들의 혐의가 인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검찰이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 2명을 숙소까지 찾아가 긴급 체포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증거가 확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KEPCO 관계자는 “최근 현역 선수 A가 승부조작에 관여됐다는 소문을 듣고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가까운 관계였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는데 적극 부인하며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다’고 맹세까지 했다. 그런데 얼마 후 구속됐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프로축구 파동 때와 유사하다.
승부조작 수사 초반 구단들은 프로축구연맹에 ‘조사 결과 우리 팀에는 가담 선수가 없다’고 통보했지만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 40여명 선수의 영구제명으로 이어졌다.
축구 파동 당시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적됐던 상무는 이번 사건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당연히 최삼환 감독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상무 선수 가담 루머에 대해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는데 몰아붙이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만약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나올 것이지만 우리 팀에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감독, 구단, 팬들 모두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선수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하다가 실수를 해도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작금의 사태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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