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수출, 주력업종 호조 상반기 중 16.5% 증가
동남권 수출, 주력업종 호조 상반기 중 16.5% 증가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8.31 18:28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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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가세 지속 · 상승폭은 둔화 전망

올해 상반기 동남권 수출이 주력업종의 수출 호조세에 힙입어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가 31일 발표한 ‘동남권 주력산업 수출동향과 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동남권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6.5% 증가한 73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2015년 이후 지속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기계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수출 증가세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 산업 수출의 경우 금년 상반기 중에만 지난해 연간실적(287억달러)에 근접하는 219억 달러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45.6%의 증가율을 시현하였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업황 개선이 아닌 그동안 인도가 지연됐던 해양플랜트 물량이 호주, 영국 등으로 대거 수출됐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도 7.4% 증가한 132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 최대수출국인 미국시장 등의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가 높은 대형차, 친환경차, 스포츠다목적차(SUV)의 판매가 집중되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산업(13.4%), 철강산업(13.8%) 수출도 원유 및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인상 효과에 힘입어 실적호조를 보였다. 반면 기계 산업 수출은 중국으로의 기계요소,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의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등의 수출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중 동남권 수출은 글로벌 경기개선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경제도 수출 회복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기반한다.

다만 상반기와 같은 높은 수출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호조를 이끌었던 조선 산업의 인도물량 집중에 따른 일시적 효과 및 철강산업·석유화학산업의 단가인상 효과 등이 상당부분 소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산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급감, 해양플랜트 발주사의 재정악화에 따른 수출예정 물량의 인도지연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구조조정, 호주의 자연재해 등으로 상반기 중 크게 상승했던 철광석 가격도 하반기에는 추가적으로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의 흐름도 현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철강 산업과 석유화학산업에서의 단가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조선 산업의 인도물량 집중 등과 같은 특이요인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G2의 정치 리스크가 동남권 수출의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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