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진주 천년의 뿌리(Ⅲ)-평등정신(平等精神, Equality spirits)
칼럼-진주 천년의 뿌리(Ⅲ)-평등정신(平等精神, Equality spirits)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03 18: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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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 교수·진주문화원 향토문화 연구소장·강신웅 향토인문학 아카데미 원장

강신웅/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 교수·진주문화원 향토문화 연구소장·강신웅 향토인문학 아카데미 원장-진주 천년의 뿌리(Ⅲ)-평등정신(平等精神, Equality spirits)


평등의 의미는 삼라만상 모든 생명체가 조금의 차별도 없이 동등하며, 또는 모든 사람이 고르고 한결같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 평등이라는 용어의 의미만큼 절대적으로 평등한 것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특히 인간은 태고에서부터 완벽한 평등을 꾸준히 추구하며 노력해 왔지만, 그 결과는 그렇게 소기한 바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결국은 평등하다는 상황을 좀 더 촘촘히 살펴보면 의외로 불평등한 요소가 매우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하여, 공자는 인간의 타고난 자질조차 각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교육의 현장에서도 그 차이를 감안하여 교육시켜야함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바로 그러한 개인이 타고난 자질의 차이로 인해 실제 인간생활에 있어서 보다 완벽하고 객관적 평등이 성취될 수 없다고 얘기 하고 있다.

즉, 《論語》<季氏>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不學民, 斯爲下矣’-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아는 자가 제일 으뜸이오,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지식을 얻은 자는 그 다음이오, 막혀있는데도 열심히 배우는 자는 또 그 다음이오, 막혀서 아예 배우지 않는 백성은 제일 밑이니라. - 라고 하면서 사람은 그 자질로 인해서 결코 평등이 이루어지 수 없다고 설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본고에서는, 원리적인 본연의 평등을 기술하고자 함이 아니고, 우리 진주의 선열들이 암울한 시대의 정치제도와 신분상의 불평등으로부터 어떤 다른 지역보다 먼저 탈피하려고 노력해 왔던 그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 진주는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천년고도라고 공인되고 있다. 바로 그 역사와 전통이 빛나고 있다는 진실의 바탕에는 진주인들은 그 어떤 타 지역보다 앞서 만인의 평등을 위해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흔적과 그 노력의결과가 지금에도 뚜렷이 축적되어 있는 역사적 기록이며, 우리 진주인만의 특별한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소위 진주정신이라고 볼 수 있는 저항정신(Resistant spirits), 주체정신(subjective spirits), 그리고 지금의 평등정신(Equality spirits)인 것이다.

사실 상기의 세 정신은 인간의 끊임없는 본능적인 욕구인 평등의 갈망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미 기술한 바 있지만, 진주에서의 고려 민권항쟁(1200년, 고려 신종) 및 임술농민항쟁(1862년, 조선 철종)과 일제 강점기의 형평운동(1923년)은 한결같이 인간의 기본적인 사회적 평등을 추구한 운동이었다.

특히, 우리지역에서 시작된 형평운동은 조선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던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강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반차별 인권운동이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기본조건을 추구한 것이다.

그러므로, 형평정신에는 민족이나 이념을 제일로 내세우는 그 어떤 주장과 활동까지도 초월할 수 있는 인류의영원한 정신인 인간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다. 지금도 우리가 애타게 부르짖고 갈구하는 인간존중과 평등의 숭고한 정신을 제일 앞서서 형성하고 수행하고 실천한 분들이 바로 우리 진주의 선열들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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