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2)
스피치 칼럼-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03 18: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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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2)


필자가 운영하는 경남 창원과 진주, 김해의 스피치 아카데미에는 연단공포를 안고 찾아오는 학습자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학습자들이 연단에 서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뿐 무엇 때문에 두려운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시간에 이어 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 3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둘째는 바로 ‘청중’이다.

2) 청중

청중은 연설의 목적 그 자체이다. 그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연설의 궁극적인 목적이므로 연설에 있어서 청중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청중은 어떤 사람들을 말할까? 흔히 알고 있는 대로 연설이나 강연, 설교 등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말하는데 개인이 모여 군중을 만들고 연설이 울려 동(動)하게 만들어야 하는 핵심 주체들을 말한다. 연사의 입장에서 보면 애초부터 연설을 기획하게 된 동기와 목적의 대상이기도 하고 말이다. 청중 없이 어떻게 연사가 자신의 메시지를 알리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는가. ‘말은 발이 전한다.’는 말은 메시지는 누군가가 듣고 어디론가 가서 퍼뜨려진다는 얘기다. 청중은 그래서 말을 운반하고 살아있는 말로 행사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연설자로 서기 위해서는 청중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청중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반응하는지에 대한 이해 없이 연단에 선다면 당신이 의도한 목적 달성은커녕, 스피치를 성공시키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당신도 누군가의 청중이지 않았던가, 청중은 무조건 연사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방어적인 태도로 앉아 앉아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청중 역시 좋은 연설을 기대하고 있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다만, 청중을 제대로 알고 연단에 서자는 말이다. 다수의 청중 안에 속해있을 때에 개인은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가 않는다. 개별 주체의 일상적인 사고가 군중(crowd)속에 있을 때 그 범위를 뛰어넘는 행동을 ‘군중심리(crowd mind)’라 하는데 예를 들어, 불이 난 곳에서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치면 따라서 “불이야”라고 외치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 따라서 치게 되는 등 자신도 모르게 개인의 판단보다 군중의 판단을 믿고 따라서 행동하게 되는 패턴을 말한다. 이러한 군중심리를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연사는 더욱 긴장한다. 청중의 반응을 두려워하고 미리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청중분석(audience analysis)’을 미리 해 두어야 한다.

당신의 청중은 누구인가? 청, 장년인가, 노인인가, 청소년인가, 남성인가, 여성인가, 직업분포는 또 어떤가, 불특정 다수 인가?

연설이 확정되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바로 이렇게 청중을 파악하는 일이어야 한다. 청중 수, 연령, 성비(性比), 청중 그룹의 특성 등 청중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들의 니즈(Needs, 필요)를 알아야 한다. 강의를 요청받거나 행사의 경우라면, 미리 청중에 관한 정보를 제공 받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연사는 자신이 누구를 대상으로 연설을 하게 될 지에 대해 사전에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혹 불특정다수의 경우라 할지라도 대략적인 청중 수나 장소, 물리적 요건들을 사전에 알아놓도록 하자. 연설은 청중과의 관계 맺기라는 것을 잊지 말자.

* 청중에 따른 실전스피치 이렇게 준비하자.

1) 청중을 분석하라
2) 청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선정하라
3) 청중에 맞게 이해하기 쉬운 예시나 예화를 준비하라
4) 청중에 맞는 용어선택과 어휘를 결정하라
5) 음성, 제스처도 청중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달리해야한다
6) 내용에 따라 예상되는 청중반응을 이미지트레이닝 하라
7) 일방적인 연설은 NO! 청중을 참여시켜라
8) 청중과 호흡하려면 적절한 질문들을 준비하라
9) 청중의 반응을 살펴가며 연설하라
10) 청중과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생각으로 연설준비를 하라



“좋은 연사는 청중을 친구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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