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학교의 '5머리교육'
가정과 학교의 '5머리교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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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석/시인, 전 배영초등학교 교장
2012년 ‘흑룡의 해 희망의 임진년’도 벌써 2월을 맞이하였다. 2011년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호사다마(好事多魔)의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다면 2012년은 그야말로 국가적인 대사를 앞둔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되리라 예감한다.

우리의 앞길에는 첩첩산중이 아닌 탄탄대로가 끝없이 전개되기를 갈망하면서 교육현장의 CEO를 비롯한 교육자들은 허리띠를 더욱 단단히 졸라매어야 할 것이다. 약간은 생소한 ‘5머리 교육’을 간단히 소개하면  첫째로 ‘밥상머리교육’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특히 강조해 온 것이 밥상머리 교육이다. 식사 도중에 어른들이 몸소 가르치는 교육이 그대로 인성교육에 결부되어 식사예절이나 건강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른들의 단정한 몸차림과 말씨는 알게 모르게 각인되어 학생들은 습관적으로 바른 언행을 하게 되고 학교폭력 등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버르장머리교육’이 중요하다. 버르장머리는 버릇을 약간 얕잡아 보는 말이지만 글을 맞추기 위하여 사용하게 되었음을 미리 밝힌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고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있듯이 버릇이라는 것은 한번 고착이 되면 좀처럼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모든 의식주 활동에는 사람마다 약간씩은 다른 버릇들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에 이 버릇을 ‘자기 주도적이고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가꾸어 놓을 필요가 있다. 한 번 휘어진 나뭇가지는 바로잡기가 매우 힘이 드는 이치와 같다.

셋째로 ‘손발머리교육’이 시급하다. 눈과 입은 표정과 말을 통하여 비교적 간접적인 측면에서 상대방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손과 발은 매우 직접적이다. 학생들이 서로 다툼을 할 때 물론 말에 의해서 큰 상처를 입을 때도 있겠지만 손과 발에 의한 타격은 큰 상처와 함께 그의 일생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손과 발은 자기 자신을 아끼고 보호하며 이웃을 도우는 데 써야 할 몸의 일부임을 잘 가르쳐야 한다.

넷째로 ‘글말머리교육’이 시급하다. 글을 잘 쓰고 말을 곱게 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글과 말을 통하여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보아 틀림이 없을 것이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도 있다. 구화지문(口禍之門)이니 입은 모든 화를 불러들이는 문과 같다. 옛날에 한참 벌어졌던 ‘고·미·안 운동’은 얼마나 소박하고 아름다운 교육의 한 방법인가.

다섯째로 ‘살림머리교육’이 요구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경제교육을 이르는 말이다. 여윳돈이 생기면 무턱대고 써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꼬박꼬박 저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십 년 후를 예측해보면 두 사람의 노년은 너무나 뚜렷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근검하고 절약하는 정신, 거기에 저축이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소비문화가 극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는 쓰고 남을만한가계수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외식과 야유회 해외여행 등으로 통장은 찢어진 거미줄이 되어 있고 점차 불평불만이 높아진다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교사의 업무경감 차원에서 학생저축을 자율에 맡기고 있는데 적극적인 가정에서의 경제교육 지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본래 교육의 출발점과 귀착점은 가정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태아교육과 모성교육 학교교육은 세계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좋을 교육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관계자 모두가 올바른 정신으로 매진한다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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