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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람 노릇 제대로 하는 사람이 그립다(Ⅱ)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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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18: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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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사람 노릇 제대로 하는 사람이 그립다(Ⅱ)

요즘 행정고시 사법고시 그리고 외무고시에는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나 방법이 없다. 오직 전문지식만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그래서 그들은 전문지식으로 판단 할 수는 있어도 인성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와 폭력의 문제, 사회에 만연된 성범죄나 마약과 같은 일들은 전문지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오직 인성으로 해결될 일이다.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인성을 갖추려면 ‘천자문’ ‘명심보감’ ‘소학’ ‘통감’ ‘사서오경’을 읽어야 한다. 여기에 인성의 길이 제시 되어 있다.

법치(法治)라는 말조차도 무색해진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법을 집행하는 공인조차도 지탄의 대상이 된 지가 오래다. 법정에서는 피고인이 의자를 돌려놓고 뒤를 보고 앉는 지경에 이르렀고, 판결을 받은 범법자가 재판관인 판사를 향해 일장훈시를 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법치가 무너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고위 공직자들은 자리보전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할 바른 말을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고, 더 구차하게 아첨까지 일삼는 고위공직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학문과 윤리로 무장한 옛 선비들의 대쪽 같은 선비 정신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때가 많다.

한 나라가 그 명예를 유지하면서 빛나는 역사를 기록해 가자면 권력의 상층부가 부패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가르치는 교훈이다. 경주 최씨 가훈 중에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말라」는 내용이 있다. 흉년에 가난한 사람이 팔려고 내 놓은 땅은 싸게 살 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더욱 가난해 질 것이 뻔한 이치이기에 가진 자가 가난한 자를 배려함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흉년일수록 땅을 사는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돈 많은 재벌들은 뒷골목의 상권까지 싹쓸이하고 있으니 정치권에서 외쳐대는 ‘경제 민주화’라는 말이 위력을 발휘하는 지경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소위 군자(君子)라고 불러야 할 지식인들은 권력에 아부하고, 눈앞의 실익 때문에 인생을 망치면서 감옥에 드나드는 판국인데 그들이 바로 권력의 실세요, 척분이요, 장관이요, 국회의원 신분인 것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TV화면을 장식하고 있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도다. 지금으로부터 462년 전 남명 조식(曹植:1501∼1572)선생은 나이 21살인 어린 임금 명종에게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전하의 국사(國事)가 이미 잘못되고 나라의 근본이 이미 다하여 천의(天意)와 인심(人心)도 이미 떠났습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100년 된 큰 나무에 벌레가 속을 갉아먹어 진액(津液)이 다 말랐는데 회오리바람과 사나운 비가 언제 닥쳐올지를 전혀 모르는 것과 같이 된 지가 이미 오래입니다’라고 ‘명종실록’ 10년 11월 19일자는 기록하고 있다.

800여 년 전쯤, 몽골 제국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는 징기즈칸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 오고타이 칸(高潤台, Ogotai, 몽골의 태종)이 명제상 야율초재(耶律楚材)에게 “아버지가 이룩한 대제국을 개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야율초재의 대답은 기가 막혔다. 興一利不若除一害: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한 가지 해로운 일을 줄이는 것만 못하고 , 生一事不若減一事:한 가지 일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줄이는 것만 같지 못하다.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보다 지난날의 폐단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정치라는 천여 년 전에 있었던 이 문답을 지금의 대한민국에 적용해도 아무 손색이 없을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짧은 시일 안에 성공하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하여 OECD의 일원이며, G20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지난 시대의 대표적인 폐단들을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 그동안 수없이 정권이 바뀌면서도 고치겠다는 말만 있을 뿐 실천해 보인 정권은 없었다. 역사 인식을 몸에 간직하는 것은 학문이 하는 것도, 지식이 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사람됨이 하는 일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는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정치인들은 없다.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안한다면, 그 사람됨이 모자란다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역사는 재판정에서 낭독되는 주심판사의 판결문과도 같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역사를 바로 살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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