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금연과 금주
진주성-금연과 금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04 18: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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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금연과 금주


담배를 끊은 지 20년이 넘었다.

군대에서 배워 하루에 한 갑정도 피우다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어느 날 문뜩 금연을 선포 후 20년이 지났고 소주 역시 마시지 않은지 십년이 넘었다.

어떻게 소주를 마시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느냐는 질문에 “소주보다 더 맛있는 막걸리가 있기 때문이고, 뽀뽀할 때 입에서 담배 냄새 안 나게 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길 한다. 지금에서야 금연의 수백 가지 장점을 말하라 하면 담배 냄새보다 더 좋은 향기를 즐길 수 있고 운동하는데 지치지 않으며 호주머니에서 담배꽁초가 나오질 않고 담배 떨어졌을 때 꽁초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공감’이다.

‘이 막걸리는 잘 숙성되어 신맛이 참 좋아’

‘지금 마시는 와인에서는 딸기향이 나는 것 같아” 라고 이야기를 하면 서로 마셔보며 비슷한 향을 느낀 사람은 맞장구를 치고 또 다른 향을 느낀 사람은 제 각기 다른 향과 맛을 이야기 한다.

어제 식사 자리하면서 맞은편 자리 손님이 ‘와~ 이 와인에서는 소나무 향이 나요!’라고 말하니 그 옆자리 손님은 ‘송진 같은데~~’ ‘솔의 향이구먼~’이라며 한잔의 와인으로 서로의 경험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다양한 언어와 단어의 조합으로 인간은 소통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

하루 종일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들 속에서 공감하고 찬성하며 의견이 일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지시 조언 충고 반대와 같은 대화가 대부분일 것이고 공감하고 즐거운 대화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향기로움 향이 있는 음료나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한다는 것은 공감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사랑에 빠진 여인, 행복한 가정을 오랫동안 지속하려면 맛있는 맛과 향을 지속적으로 맛보고 나누어야 한다. 감미로운 향이 있는 차나 좋은 술 한잔 마시게 되면 어색했던 자리라도 자연스러워지고 친분은 더욱 쌓이게 된다.

맛과 향보다 알코올만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람을 술고래라고 한다.

고래는 덩치만큼 많이 먹어야겠지만 고래는 미각이 퇴화하여 음식을 통째로 먹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술고래가 넘치는 세상이 아닌, 향과 맛을 권하고 소통과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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