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악회 ‘렉처콘서트’ 성황리 개최
정가악회 ‘렉처콘서트’ 성황리 개최
  • 윤다정 수습기자
  • 승인 2017.09.04 18:3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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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경남문화예술회관서 한 번 더 공연 예정

▲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지난 30일 정가악회의 ‘렉처콘서트-마음으로 듣는 음악, 풍류’가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무료로 개최됐다.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지난 30일 오후 7시30분 정가악회의 ‘렉처콘서트-마음으로 듣는 음악, 풍류’가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무료로 개최된 가운데,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국악에 남녀노소 모든 청중들이 압도됐다.

이날에는 부모 등과 동행한 어린아이부터 10대~6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 남녀 고루 140여 명의 관객이 모였으며, 이들은 정가악회가 들려주는 폭넓은 음곡에 넋을 잃고 박수칠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강의와 음악이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들려줄 음악을 설명하고 연주하는 형식을 반복한 것이다.

공연 전반부에는 군사들이 서로 자신이 더 서럽다며 신세 한탄을 하는 판소리 ‘적벽가’ 군사설움 대목, 아리랑을 모티브로 정가악회가 직접 개곡한 ‘알리오 ver. 1’, 그리고 가곡 ‘태평가’가 선정·연주됐으며, 후반부에는 ‘얼싸’, ‘난봉가’, ‘어차’, ‘복타령’ 등이 선정·연주됐다. 특히 전반부에는 진지하고 장엄한 음악 위주로, 후반부에는 경쾌하고 신명난 음악 위주로 선곡이 됐다.

이번 렉처콘서트는 국악에 대해 이해가 필요한 관객들을 위해 기획됐으며, 관객들이 국악을 친숙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다.

공연을 본 50대 박모 씨는 “강연과 음악이 번갈아가며 소개되니, 듣는 음악이 더 이해가 잘 되고 몰입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우리 전통음악의 현대화가 식상하지 않고, 이색적이고 돋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가악회 대표 천재현 씨는 “정가악회는 그동안 진지함·사회성·난해함 등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인식돼왔다”며 “그런 음악만 하지는 않았는데 왜 그런 이미지로 굳혀졌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정가악회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탈피시키고 관객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도록 2015년에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며 “그것이 ‘악단광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악단광칠은 이북지역의 서도민요, 황해도의 굿 등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든다”고 설명하며, 이날 공연의 대미를 악단광칠의 공연으로 마무리한 데 대해서 “관객들이 국악에 대해 활기찬 이미지를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덧붙여 “정가악회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여러 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내년에도 또 다른 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가악회는 이날 “평일 저녁시간대인데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겨주셔서 놀랐고 기뻤다”며 “우리 음악의 지식·가치 등을 공유하는 기회가 앞으로도 더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같은 경험이 관객들에게 국악에 대한 관심·애정으로 나아가 이후에도 관객들이 국악을 더 찾아 듣고 공부하도록 만들고 싶다”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가악회는 2000년에 창단한 전문국악단체로, 가곡·줄풍류·판소리·민요 등 장르를 기반으로 국악의 서양화가 아닌 국악의 모범적인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악의 밭을 일구는 건강한 농부’라는 비전으로 ‘건강한 예술가가 길러낸 싱싱한 작물로서의 예술’을 동시대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또한 청소년·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 공연의 객석 기부와 문화적 혜택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을 위해 문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치료를 개발, 실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가악회는 꾸준히 해외공연도 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 우리 음악을 알리고 있다.

정가악회는 오는 12월 7일 오후 7시30분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으로 다시 한 번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찾아 공연할 예정이다. 윤다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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