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책 ‘운명’
문재인의 책 ‘운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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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용으로 한 자서전 성격의 책 ‘운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법연수원(사법시험 22회)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유신 반대 전력으로 판사로 임용되지 못해 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사무실에 합류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운명이었다”라고 썼다.

필자는 문재인의 책 ‘운명’을 접하면서 우리가 어릴 때 배운 피천득의 수필 ‘인연’을 떠 올렸다.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뭐라 해도 우리가 삶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는 인생길을 걸어가게 된다. 그런 주고 받는 영향이 우리의 삶을 형성해 가기 때문에 다른 차원으로 보면 운명이 되는 것이다. 불가에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인연으로 해석한다. 전생의 연으로 인해 이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업을 쌓으면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고 나쁜 업을 쌓으면 나쁜 인연을 만나게 된다.

문재인은 노무현을 만남으로서 또 노무현은 문재인을 만남으로서 한 나라를 경영하게 되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비극적으로 끝난 노무현으로 인해 그들의 운명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있는지 모른다. 문재인은 ‘운명’이라는 책을 통해 비극적으로 죽은 노무현이 자신으로 인해 부활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운명’이라는 책을 통해 문재인은 다음번 대선에 대한 그의 속내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의 ‘운명’이 노무현의 부활로 이어질지 아니면 완성하지 못한 ‘운명’으로 남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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