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 지형은 외곽지구와 내부지구로 구분된다. 남북의 외곽지구는 동북쪽은 강원도 함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의 중서부를 남류하다가 군의 관내에서 낙서면, 부림면, 유곡면, 지정면에 이르기까지 사행천의 곡류를 나타낸다.
하천의 수계는 대부분의 소하천이 남강과 낙동강에 흘러든다. 즉 의령천, 화정천, 남산천, 용소천, 용덕천, 두곡천, 성황천, 백야천 등이 모두 군의 중앙에서 남류하며 곳곳에 하안평야부를 만들면서 남강으로 흘러든다.
또 동부의 신반천(新反川), 유곡천(柳谷川) 등은 중앙부에서 관류해 곳곳에 산간분지를 형성하면서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내부지구는 소백산맥의 작은 지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군의 북부 합천군 황강에 의해 단절된 뒤 곳곳에 산지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남북 양쪽에서 흐르는 두 강의 영향으로 내륙부는 비교적 저평한 평야지와 구릉성의 낮은 산지 지역이 특징적이다. 중앙부와 서북부는 산간지구이나 동남부는 평야지대에 속한다.
지질은 중생대 경상계 낙동통의 진주층의 사암·혈암·이암·역암 등과 산지부의 화강암계 지층으로 되어 있다.
식생은 온대남동부 유형으로서 편백, 리기다소나무, 버지니아소나무, 오동나무, 호도 등의 수종이 자란다.
대표적인 산으로는 자굴산(897m) 미타산(662m) 산성산(741m) 국사봉(669m) 벽화산(521m) 신덕산(587m) 마등산(427m) 만지산(606m) 한우산(746m) 응봉산(585m) 등이 있다.
의령의 형님 산이 자굴산이라면 동생 산은 한우산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자굴산은 의령 고을의 진산이며 경관이 좋고 많은 전설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옛날에는 자굴산에 많은 절과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보리사는 해인사 창건 100년 뒤에 세워졌다는 절로 8선방 9암자가 있는 큰 절이었다고 한다.
자굴산은 양의 숫산인 합천의 황매산에 대응하는 음의 암산이라 한다. 그 때문에 양의 상징인 말을 정상에 모심으로써 음기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바침하는 재미있는 사실을 신선대 옆의 금지샘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금지샘은 자굴산의 무속신앙 일번지로 양바위 사이 굴이 음핵까지 갖춘 틀리없는 여자의 음부를 닮았다.
이 산의 진면목은 정상에 올라서면 사면, 팔방으로 트인 전망과 함께 지리산이 아련히 보인다.
한우산은 자굴산의 옆구리에 얌전히 앉아 동생답게 온갖 귀염을 떠는 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나니 꽃 축제를 열어 잔치 한마당이 벌어지고 산 어깨에선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나비처럼 하늘을 박차고 오르니 한 폭의 동양화를 이룬다.
또 산행이 부담없어 인근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국사봉은 의령군 봉수면과 합천군 초계, 적중, 대양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합천군의 초계벌이 넓게 펼쳐져 한눈에 들어오고 봄이면 온갖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산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준다. 등산로 주변에서는 계절마다 산딸기, 머루, 다래 등의 우리나라 산열매들을 볼 수 있으며, 활엽수림의 숲으로 해질 무렵의 풍경 또한 유명하다.
만지산은 만조산 도는 명근산이라고도 불리며, 의령군 궁류면과 봉수면을 그 경계로 하고 있다. 황매산에서 자굴산으로 이어지는 산세는 만지산과 국사봉, 미타산, 대안산 등과 연이어 만난다.
봉수면 서망마을에서 만지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의 연속이지만 산길을 쉽게 찾을 수 있으나, 정상 주변에는 커다란 바위덩이들이 흩어져 있고 하산길은 경사가 급하고 잡목과 넝쿨식물들이 길을 막고 있어 험난한 산행코스이다.
주변에 1990년대에 서경보스님이 창건한 일붕삭 있다. 일붕사에는 세계 최대 동굴법당이 있으며, 현재는 일붕복지관을 우녕하고 있다.
자굴산은 의령군의 서쪽 지역에 위치한 의령군의 진산으로 급경사와 완경사를 조졸할 수 있는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으며, 봄철의 철쭉꽃으로 유명하다.
산 중턱에는 신선이 놀고 갔다는 설화가 서려 있는 강선암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밑에는 액 3m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 있다. 금지샘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군이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샘이 모두 말라 버려 무언의 항쟁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변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홍의장군 곽재우와 그 휘하 장병들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가 있다.
한우산은 곳곳에 전설이 서려있는 농소와 각시소 등이 산행의 멋을 더해주고 있으며, 사계절이 모두 절경을 이루는 명산이다.
자굴산으로 부터 이어지는 한우산은 산세가 비교적 웅장하고 골이 깊은 편이다. 한우산의 곳곳에는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절경이 즐비하며, 흐르는 계곡이 시원스럽다. 한우산 계곡에는 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하여 찰비계곡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계곡의 길이가 3km에 이른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며, 행글라이더 활공장이 마련되어 있어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주변에 있는 정암루는 조선 중기에 지은 취원루가 있었던 자리로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이끄는 의병들이 진격하는 왜군을 격퇴시켜 대승을 이룬 전적지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