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의 수액
고로쇠나무의 수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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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 상봉동동 문화위원
고로쇠나무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해발 400m 이상 지역을 선호하고 북쪽보다 남쪽사면 양토나 사양토의 건조한 지역을 좋아하며 생육이 빠른 수종이다. 우리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지리산 일대에서 하늘과 산에 주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에 물 대신 고로쇠나무와 거제수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올리곤 했다. 이 수액은 건강을 위하여 지금까지 약수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른 봄이면 지리산 조계산 백운산 등 에 등산객이나 관광객이 음용을 위하여 몰려든다. 예부터 위장병, 신경통 여성산후 후유증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수액으로 채취할 수 있는 수종은 자작나무과와 단풍나무과에 국한되어 있어 10여 종에 불과하다. 주로 고로쇠나무와 거제수나무가 수액이용에 주종을 이루고 있다. 수액채취 시 지형간 방위간에는 채취량의 차이가 없으나 당일 기상조건이 수액유출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데 밤의 기온이 영하이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10~15도 이상 되어야 하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중단되므로 기상상태와 관계가 높으며 수령이 40~50년생 이상 큰나무에서는 본당 평균 50ℓ로 중경목보다 두배의 수액을 채취할 수 있다. 수액에는 인체내 상당히 유익한 영향을 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마그네슘 칼슘 등의 미네랄 성분은 이온화되어 있어 쉽게 우리 몸에 흡수된다. 수액을 장기간 저장하여 상품화하는 외국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단풍나무 수액을 시럽화하여 잼으로 시판하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는 북해도 지방의 자작나무 수액을 숲의 물방울이란 상품으로 판매하고 중국에서는 자작나무 수액을 탄산수등 혼합음료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에서 수액을 장기보관 하였다가 시판하고 있다.

수액이 일반 상온에서는 5∼6일동안 두고 먹을 수 있으나 냉장보관하면서 음용할 때 30일까지 보관하면서 먹을 수 있다. 수액의 채취 시기는 주로 2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고 나무의 증산작용이 왕성할 때 이루어지며 고로쇠나무는 3월 5일 경칩을 전후하여 10일 정도 거제수나무는 3월 20일 곡우를 전후하여 10일이 채취적기이다.

수액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양은 수간의 압력에 의한 해부학적 및 수목생리학적으로 낮에 탄산가스가 수간의 세포간극에 축적되어 압력이 증가하면 수액이 상처를 통해서 밖으로 흘러 나오고 밤에 탄산가스(CO₂)가 흡수되어 압력이 감소하면 뿌리에서 물이 상승하여 도관을 재충전시켜 계속 흘러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액의 생산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앞으로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 대한 가치성이 증대될것에 비추어 집단조림으로 단지화하여 지역특화품목으로 개발할 가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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