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단신 이주율 ‘최고’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단신 이주율 ‘최고’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9.12 18:29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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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주택공급·세제혜택 등 누리고 완전 정착 ‘외면’

이전기관 직원 전체 중 59.2% 주택 특별공급 등 혜택
‘혁신 기러기’ 주말엔 수도권으로…인근 도심 ‘텅텅’
이전 기관 직원 70%는 가족과 떨어진 ‘기러기 신세’

▲ 전국 10개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지역 중 경남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단신 이주율이 가장 높고 가족동반 이주율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지역 중 경남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단신 이주율이 가장 높고 가족동반 이주율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혁신도시 직원들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제공되는 주택공급 및 세제혜택 등은 누리고 있는가 하면 이주 지원을 돕는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직원 완전 정착은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로 진주혁신도시는 주말이면 가족들을 찾아 상경하는 기러기 인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혁신도시 공동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실이 1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된 115개 공공기관 직원 3만3212명 중 단신 이주자는 1만2567명(37.8%)으로 집계됐다. 가족과 함께 혁신도시로 이주한 직원은 1만800명으로 전체의 32.5%에 불과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경우 전체 3582명 중 1827명(51.0%)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단신 이주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공공기관 직원의 절반은 혁신도시에 혼자 내려온 기러기 신세인 셈이다.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별 단순 이주율을 살펴보면 주택관리공단이 11개 이전 공공기간 중 전체 90명 중 66명(73.3%)이 단순 이주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128명 중 83명(64.8%), 한국토지주택공사 1526명중 926명(60.7%), 한국시설안전공단 328명중 180명(54.8%), 중앙관세분석소 31명중 16명(51.6%), 중소기업진흥공단 320명중 145명(45.3%), 한국남동발전 311명중 122명(39.2%), 국방기술품질원 385명중 146명(38%), 한국세라믹기술원 103명중 38명(36.9%), 한국산업기술시험원 260명중 82명(31.5%), 한국저작원위원회 100명중 23명(23%)순으로 나타났다.

가족동반 이주율은 한국남동발전(49.8%), 한국세라믹기술원(48.5%), 국방기술품질원(34.3%), 중앙관세분석소(32.3%), 한국토지주택공사(29.8%), 한국시설안전공단(28%), 한국저작원위원회(26%), 중소기업진흥공단(21.6%), 한국승강기안전공단(16.9%), 한국산업기술시험원(14.6%), 주택관리공단(8.9%)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8월 현재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11개 공공기관 직원에게 특별 공급된 주택은 총 2120호로 집계됐다. 이 중 분양주택은 2090호, 임대주택은 30호다.

진주혁신도시 이전 대상 직원이 전체 3582명 중 59.2%가 주택 특별공급 혜택을 본 셈이다.

진주시가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개 이전 기관 직원의 주택 구입에 대해 취득·등록세를 감면해 준 건수는 425건에 금액은 7억7800만원에 달했다.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29.5%를 나타내고 있고 단신 이주율은 전국 혁신도시 중 최고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들 직원들은 주택공급 및 세재상의 혜택만 누리고 실제 이주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단신 이주율이 높게 나타나고 가족동반 이주율 저조로 주말이면 진주혁신도시 충무공동 일원은 주말이면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보통 혁신도시 단신 이주자들은 금요일에 혁신도시에서 수도권 집으로 가족들을 찾아 갔다가 복귀는 월요일 오전에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말 혁신도시 인근 상가들이 밀집한 거리는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말 대목을 잡기 위해 분주한 상가의 모습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도권으로 썰물처럼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송기헌 의원은 “혁신도시 직원들의 이주 지원을 돕는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직원 정착률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라며 “혁신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이전 기관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융화할 수 있도록 정착률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혁신도시는 금산·문산면 일대 406만2670㎡ 규모로 조성했다. 지난해 7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을 끝으로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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