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보수지역 경남, 정치지형 변화는 올것인가?
시론-보수지역 경남, 정치지형 변화는 올것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13 18: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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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화/논설위원

정민화/논설위원-보수지역 경남, 정치지형 변화는 올것인가?


보수 강세 지역 이었던 경상남도, 19대 대통령 선거를 전환점으로 전통적인 보수텃밭의 위상에 균열이 감지되면서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남지역 대선결과를 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7.2% 문재인 대통령 36.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3.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7% 심상정 정의당 후보5.3% 순 이었다

홍후보는 경남에서 문대통령을 앞섰지만 표차이는 아주 근소했다.

특히 문대통령은 경남에서 인구가 많은 김해, 거제, 양산, 창원성산·의창·진해구 등 6곳에서 승리했다. 또한, 동부경남의 민심이반이 보수초강세 지역인 서부경남에도 번지는 양상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

진주시의 대선결과는 홍후보 42.30% 문재인 33.35%로 나타났다.

혁신도시인 충무공동 은 문재인 3998 홍준표 1804로 압도적인 승리였으며 혁신도시가 아닌 지역인 초장동, 평거동, 판문동, 가호동 등에서 승리함으로써 점차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천시의 경우 문재인 31.47%, 홍준표 45.69%로 나타났다. 구 삼천포 지역인 동지역은 보수 초강세가 여전하다.

그러나 KAI가 위치한 사남면에서는 문재인 3115표, 홍준표2739로 승리하였으며 인근지역인 사천읍, 정동면에서는 박빙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산업단지와 KAI가 자리잡고 있는 3개 지역은 앞선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호각세로 나타나 일부 정치지형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대선을 계기로 경남지역에 교두보를 어느 정도 안착시켰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내년지방선거는 여당 프레미엄까지 더해지면 양상이 많이 달라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텃밭이 무너지고 있고, 야당으로써 지역현안에 역할이 축소되면서 입지가 줄어들면서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대통령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보다 악조건이 아니기에 30년 가까이 구축된 보수아성을 깨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의지방선거를 향한 각축전이 조기에 점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전략공천을 확대 이를 통해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 세확장을 이루어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며, 민주당은 계속적인 재집권을 위한 롱런 플랜 전략을 구사, 경남지역 교두보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절박성과 부딪히고 있다. 수도권과 호남에 이어 경북은 안되더라도 경남은 반드시 세확장을 이루어 재집권 롱런 플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역시 당의공천방식 때문에 재능있고 유능한 인재가 정치권에 진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공천 시스템 개정의사를 밝히고 있어 전략공천으로 선회할 공산이 커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까지는 9개월 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새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이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남의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 하지 못할 경우 분위기는 어떵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KAI에 대한 검찰의 방산 비리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짙어가자 문재인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볼멘 목소리 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문재인후보 지지성향이 강했던 노조 분위기도 걱정반 원망반으로 사뭇 달라져가고 있어 지역민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KAI와 연관된 수사 장기화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한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 보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여러 경로를 통해 검찰수사와 별도로, 경영정상화를 어필하고 있으나, 우이독경이며, 마이웨이를 계속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8일 KAI의 공모 구매본부장이 100억대 원가를 부풀린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수사는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사는 계속하되 별도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장선임부터 서둘러야 한다.

하마평에 오른 분들이 고사하고 있다는 설도 있으나, 확인된바 없어 궁금증만 증폭되고있 다. 국내 유일한 완제품 항공기 생산업체인 KAI를 대상으로 2개월이 넘게 지속되는 더 이상의 위험한 도박은 한차례 정리가 필요해보인다. 신속하게 마무리짓되 여의치 않으면? 경영정상화를 검찰수사와 병행시키면서 진행시켜야 지역민과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KAI 사태의 진행상황과 처리 방향, 그리고 여야의 역할에 따라 경남, 특히 서부경남의 정치지형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이 사안이 내년 지방선거의 표심을 가를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할 소지도 있어 행정과 각당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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