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광장 조성위는 시 들러리”
“진주대첩광장 조성위는 시 들러리”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09.19 18:34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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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지하주차장 찬성 의견 배경엔 진주시”

김준형 교수 “시 의견 대변하는 위원회 사퇴”

속보 =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 김준형(경상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위원회 사퇴 발언으로 진주시가 독단적으로 위원회를 조성한 의혹과 위원회가 시의 의견을 대변하도록 한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본보에서는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 구성을 진주시가 주도한 의혹(본보 8월 30일 3면, 9월11일 3면 보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김준형 교수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성위원회 이름으로 지하주차장 찬성 의견을 밝힌 것은 위원장의 월권과 독단이며 위원장은 또 이는 진주시의 간청으로 어쩔수 없이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교수는 더 이상 위원회의 중립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됐으며 조성위원회 위원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김 교수는 “지난달 23일 역사진주시민모임의 기자회견에서는 대첩광장 활용에 대한 장기적 논의가 필요하며 지하주차장 건설 반대였다”며 “같은 날 조성위원회의 반박회견이 있었는데 지하주차장 건설을 찬성한다는 점이 포함되어 있었고 저는 8월 말경 조성위원회의 기자회견 사실을 알고 위원장님께 전화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지난달 17일 처음 열린 조성위원회에서는 위촉장 수여와 위원장 선출만 있었고 광장 조성에 대한 어떤 결론도 내린 일이 없는데, 조성위원회 이름으로 지하주차장 찬성 의견을 밝힌 것은 위원장의 월권과 독단”이라며 “하루 속히 위원회를 열어 위원장님이 위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는 이처럼 경솔한 대응을 삼가고 신중하고 공정한 입장을 지켜나가겠다고 천명하시라고 요구했지만 위원장은 저에게 8월 23일의 회견은 자신이 자발적 의사로 행한 것이 아니고 진주시 직원들의 간청으로 어쩔 수 없이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윈회의 중요 직을 맡은 단체가 진주시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이 연이어졌는데 조성위원회는 진주시의 이런 의도를 관철시키는 들러리 역할만 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게 됐다”며 “더 이상 위원회의 중립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됐으며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점도 절감해 위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진주의 볼거리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고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졸속정책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외래객들이 진주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려면, 진주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을 보여주는 시설이 있어야 하며 주위에 있는 중요 문화재 유적들도 복원해서 관광객들이 그곳도 관광하면서 진주 구 시가지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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