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쓰다
진주성-쓰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25 18:2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쓰다


커피는 쓰다.

달콤한 시럽과 우유가 들어간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만 마시다가 에스프레소나 진한 원두커피를 마시게 되면 첫 한 모금에 중단하거나 ‘사약 같은 이런 걸…’ 어떻게 마시냐고 물어온다.

사람도 살아가는 게 마냥 달콤한 행복만 있는 게 아니더라.

힘들고 어렵고 때론 하루하루가 죽을 것만큼 괴롭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진한 커피나 에스프레소도 몇 번 마시다 보면 쓴맛에서 나는 깊고도 강렬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삶도 힘들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몇 번 넘기다 보면 힘들고 어려움도 지혜롭고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

단맛을 즐기다 쓴맛은 힘들지만, 쓴맛을 맛보다 단맛은 감미로움에 황홀감이다.

행복만 있는 삶은 없다.

매일 행복만 가득한 가정이나 일은 있을 수 없다.

삶의 고행을 하다 견디면 작은 것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소중한 것에 감사하며 행복을 가질 수 있다.

달콤한 음식만 먹다보면 뱃살과 옆구리 살이 늘어나듯이 좋은것만 행복한 것만 찾다보면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만 늘어나게 된다.

​커피나무 포도나무도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난 나무에 맛있는 열매가 열리듯이 사람도 고행의 길을 걸어 보아야 소중함을 알고 행복을 즐길 수 있다.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을 아는 사람만 그 맛을 논할 수 있듯이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고행을 즐긴 인생의 이야기하며 공감할 수 있다.

커피도 쓰고 인생도 쓰다.

쓴맛을 즐기는 자!

오늘 진하게 내린 인도네시아 만델링 커피 한잔 해 보심은 어떨는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