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청소년 폭력에 대하여
아침을열며-청소년 폭력에 대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25 18:24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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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청소년 폭력에 대하여


연일 보도되는 끔찍한 뉴스들에서도 나타나듯 청소년들의 폭력의 수위가 갈수록 심각해진다고들 한다. 한창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익히고 공부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로 희망적이어야 할 청소년들이 왕따, 무관심, SNS를 통한 언어폭력, 직접적인 신체폭력 또는 언어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겪고 있고, 그것도 아주 엽기적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느꼈으며, 크게는 자살, 살인에까지도 이르러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럼 과거에는 폭력이 없었느냐? 그것은 아니다. 폭력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으니까. 그만큼 폭력이 강하다보면 살기위해서 무뎌지는 것인가 싶다.

폭력을 당하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어떤 계기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대체로 피해자였던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도 풀 수 있는 탈출구가 마땅치 않아 똑 같은 양식으로 행동을 표출하나보다. 하지만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성이 부여되지 않는다. 힘의 논리로 우두머리가 되는 동물의 세계와 다른 것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사람들 사이의 협력과 의사결정이야말로 차별화되는 것일 것이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폭력은 나쁘다. 나쁜 것을 복사하는 것은 더 나쁘다. 복사하는 주체가 되는 순간 책임을 면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그래왔듯이 현재보다 발전하기 위해서이다. 발전이 없고 퇴보하는 집단은 집단 고유의 기능을 상실하고 곧 사라지고 말 것이다.

현대에는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웬만한 정보는 술술 알 수 있어서인지 지식을 알기위해서 사람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식은 널려있지만 지혜를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다. 바쁘게 살다보니 우리의 정서적 관계에 대한 중요도가 많이 낮아져서일까? 도시에서 모르는 타인들과 생활하다보니 적당한 무관심이 살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일생동안 행복하게 사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따지고 보면 사회문제는 돈이면 다 되는 잘못된 가치관 때문이다. 도덕적 가치나 혈연과 애정으로 똘똘 뭉친 가족보다도 친구들과의 우정, 등 정서적 관계보다 젊은이들 아니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돈은 우리나라에서는 단연 가치서열 중에 우위에 섰다. 돈의 논리를 따라 움직이는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의 그릇된 생각과 판단, 행동이 무의식중에 각인되어있다. 필자의 부모세대들도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자 가치였다. 그래서 앞만 보고 달렸다. 그 결과로 돈을 좀 모았지만 돈을 모으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처절했다. 아버지의 피땀이 어린, 고생해서 번 돈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의 세대에서는 이렇게 억지로 하기 힘든 일을 하면서 하는 식으로 임금을 받아서 먹고살기 힘들 것이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평생고용의 안정적인 직장이 귀해지면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 경제적 안정이 힘들어진다. 젊은이들이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려하지 않을 것이며, 혼자 벌어먹고 살기도 빠듯하니 더욱 그럴 것이다. 결혼률이 줄어드는 것도 관련이 있으리라. 돈을 버는 과정 또한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히 젊은이들은 더욱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벌고 싶어한다.

청소년의 폭력은 그들의 주변 어른들이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보인 모습을 학습하여 고스란히 비추어주는 거울 속 우리의 자화상이다.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갈등들, 소통의 부재와 폭력의 대물림이 있는지 등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보고 각각의 가정, 소속된 단체부터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당장 나와 내 가족이, 친구가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인지하는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놀라움, 분노, 당황할 것이다. 사건이나 현상이 일어났을 때 신고하거나 주변의 도움으로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피해자의 심리를 피해를 당하기전의 상태로 고스란히 돌려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예방의 중요성이 항상 강조된다. 어른들은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자녀들 또한 건강한 개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 대한 탐색과 이해도 필요하며 평소에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의사가 중요한만큼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심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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