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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한가위가 되자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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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8  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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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한가위가 되자

우리의 최대 명절인 추석 한가위가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추석 속담으로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하는 것이 있다. 이는 매일 매일이 한가위처럼 풍성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말이다. 추석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고, 많은 음식을 장만하여 잘 먹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래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나온 속담이다.

올 추석은 10일간의 황금연휴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벌써부터 외국으로 떠나는 관광객이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올 정도로 모두가 들떠 있는 추석이다. 모두가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를 만날 생각에 선물 꾸러미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들뜬 추석의 한켠에서는 어려움 이웃이 많다. 지금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외롭고 쓸쓸하게 명절을 보내는 이웃들이 많다.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나눔을 베풀어야 할 곳도 참 많다. 이 때문에 이번 추석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이었으면 한다. 우리 조상들은 지금보다 궁핍하게 살면서도 명절이 되면 이웃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담 너머로 음식을 나누며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나은 이웃 간의 정을 쌓았다.

최근의 우리 현실은 매우 각박하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추석 명절 모금기간에 기탁된 경남의 기부금은 예년 평균 모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시설에 계시는 어르신과 아이들의 추석나기가 막막하다고 한다.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도시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혈육들이 경향각지에 흩어져 생활한지 오래다. 가족과 친척이 있어도 무관심 속에 홀로 지내다가 고독사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인정이 메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 아프고 기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소외된 이웃과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눈물을 훔치지 않도록 찾아가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여쭤보고 이웃의 정을 지속적으로 나눠주고 보살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웃과 정을 나누면 희망이 자란다. 생색내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그래서 정이 넘치는 추석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주변에는 수많은 소외계층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비 정신이다. 자비는 권유나 강조가 아니라 조건 없는 나눔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팔정도를 정하시면서 보시를 으뜸으로 하신 것도 그 때문이다. 보시란 물질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하기 때문에 고해에서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는 중생들의 텅 빈 가슴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사랑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과 인연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기는 쉽지 않다. 가족이나 친척들이 어려우면 도와줄 수 있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고 도와주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을 도우는 것이 부처님의 자비 정신이자 마음이다.

노납은 지난 40여년간 관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장학금 지급을 비롯해 재소자돕기와 낙도 어린이, 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어떤 사람은 절의 형편이 좋은데다 주위의 도움이 있으니까 나눔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우리 절의 재정이 특별히 좋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6억원이 넘는 경비가 들었지만 외부단체의 도움이나 개인이 후원은 일절 받지 않았다. 오로지 사찰 수입의 사회환원이라는 신념을 실천한 것일 뿐이다.

우리 모두 ‘나누고 함께 하며 행복한 마음’을 위해 모든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한가위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모두가 조금씩의 사랑을 나눠 소외이웃과 함께 나누는 추석 명절이 될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해서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부처님께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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