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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강물이 흐르려면 양쪽 둑이 필요하다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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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0  18: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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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강물이 흐르려면 양쪽 둑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인격자들의 인격에는 뭔가 높고 고매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격에는 상하가 없다. 인격자란 진정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말하며, 인격자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들이다. 지식이 곧 지혜가 아니듯 그 사람의 신분이 곧 인격을 결정해 주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욕설을 하면 남들로부터 듣기 싫은 말을 듣게 된다. 또한 거친 말을 사용하면 남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된다.

그러면 항상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가 되어 음성까지 나빠진다. 비인격자는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긴 사람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다. 마음을 넓혀 대범하고 통 크게 살아가자.

모르는 것을 묻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고, 모르면서도 묻지 않는 사람은 부족한 사람이다. 인격이 부족한 사람은 나쁜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하여 혀라는 도끼로 남과 자신을 동시에 찍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비난과 악담을 멈추어야한다. 서로 싸우고 꾸짖고 비방하며 시비(是非)를 일으키지 말자. 그저 물처럼 온유하게 화합하며 살아가자.

요즘 묻지마 폭행, 층간 소음 등의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서 현대인들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범죄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조절을 하지 못해 극단적인 자살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것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인격연마의 결려로 인욕(忍辱)이 사라져버려 폭력적 성향으로 변한 결과이다.

나를 우선하는 욕심으로 꽉 차 있으면 계속 모이 찾는 닭처럼, 벌컥벌컥 화내며 독기를 품게 되어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상처를 주면서 생명까지 빼앗는 독사처럼 살아가게 된다.

조금만 넓게 보면 온 천지에 충만한 아름다움이 발밑과 주변에 수두룩이 깔려 있는데 비인격자들은 그런 것을 지금 밟고 있으면서도 의식하지 못하고 불행 속을 헤매게 된다.

우리는 인간의 도리와 성실성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가식과 위장을 벗어 던지고 부끄럼 없이 살아가야한다. 나만을 고집하는 속 좁은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늘 상대에게서 오류를 찾는 사회에 독을 퍼뜨리는 인간의 적이 된다. 그런 사람들은 이번에만 이렇게 하고 다음에는 안 그래야지 생각은 하지만 습관적으로 반복하며 살아간다. 과도한 언행으로 상대를 비하하며 논란을 일으키며 살아가지 말자.

마음의 중심을 잘 잡고, 이리저리 눈치 보며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상대를 배려해보라. 지금 당면하고 있는 기분 나쁜 문제들은 통과해야 할 과정이지 종착역은 아니다.

수행자는 이것저것, 시비를 가리면 마음이 혼란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선악을 구별하거나 비난하는 마음도 품지 않고, 들리는 비난도 그대로 받아들이며 유유자적하게 살아간다.

이 세상은 나 혼자는 살 수 없다. 밥상은 하나지만 다리하나가 부러져도 밥상은 너머 진다.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필요하며 기분 나쁜 상대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마치 강물이 흐르려면 양쪽 둑이 필요하고, 새 생명을 낳는데도 남자와 여자가 필요한 것과 같다. 우리는 같은 나라에 함께 사는 국민들이지만 각자의 사고에 따라 각기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구는 극락에 살고 있지만 누구는 지옥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다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누가 나를 음해하여도 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여 그 음해를 받아들이지 않는 고매한 인격자가 되어보자. 나를 음해하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그의 문제이지 나의문제는 아니다.

그들과 똑같이 응대하지 말라. 문제는 나의 생각(mind)과 넉넉한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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