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11월 26일 해인사성보박물관서
왕실발원 불사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
해인사성보박물관(관장 선조)은 21일부터 11월 26일까지 특별전 ‘願堂-해인사 원당암 아미타불 복장유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8월 해인사 산내암자인 원당암에서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의 개금불사를 준비하던 과정 중 아미타불의 복장유물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복장물은 2005년에 발견된 해인사 비로자나불의 복장과 비교하였을 때 축소형이지만 양식적으로 거의 흡사하여 주목된다.
해인사 비로자나불 복장물은 1490년에 정희왕후의 유지를 받든 인수·인혜왕대비가 학조스님에게 명하여 불사를 진행하였다. 원당암 아미타불 복장물 역시 해인사 비로자나불 복장물의 양식과 구성이 흡사하며, 역대 왕들의 명복을 빌었던 곳이라는 원당암의 성격으로 미루어보아 왕실발원에 불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역사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원당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의 복장을 최초 공개하고자 전시 기획되었다.
불상의 몸 안에 여러 성스러운 의식물을 넣는 것을 복장이라 하며, 복장의식을 통해 불상은 생명력을 갖게 되어 신앙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불상의 복장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앙의 대상인 동시에 경전을 포함한 여러 복장물과 발원문을 통해 불상의 조성 경위와 시기 등을 알 수 있다.
이 전시는 조선전기 불상으로 추정되는 원당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의 복장유물을 최초 공개함과 동시에 해인사 비로자나불의 복장유물(문수최상승계첩, 요선철릭, 백지묵서사본 등)을 재조명한다.
불상의 몸 안에서 나온 복장유물에 담긴 염원을 통해 불자들에게는 신심을 북돋우는 성스러운 시간이 되고, 학계 연구자들과 일반인들에게는 새로운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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