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학고 윤창욱 교사 영화 에세이집 발간
경남과학고 윤창욱 교사 영화 에세이집 발간
  • 윤다정 수습기자
  • 승인 2017.10.19 18:38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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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준비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 경남과학고등학교 국어 담당 윤창욱 교사.

“그러므로 달나라로 떠났던 난장이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의 떠남은 희망이 아닌 절망의 신호탄이었고, 구원이 아닌 패배의 다른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 나는 오늘도 꿈꾼다.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에필로그 중에서)


경남과학고등학교 국어 담당 윤창욱 교사가 영화 에세이집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시그마북스)을 지난 16일 출간했다.

2년간의 준비 끝에 출간된 이 책은 작가가 느낀 영화의 매혹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삶에는 때로 위로가 필요하다 ▲시대와의 불화, 찬란한 탈주의 꿈 ▲선택은 언제나 치열한 떨림이어라 ▲그토록 서늘했던 폭력의 기억 ▲만남과 헤어짐의 다섯 가지 얼굴 등 몇 개의 주제에 따른 영화 이야기를 제시했다.

이 책은 두 가지가 특징적이다. 첫째, 영화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비평보다는 에세이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작가는 우리 삶은 무엇 때문에 쓰라리고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상처 받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려 했다. 그리고 힘든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나아가 잘못된 질서와 삶의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짚어보려 했다. 각각의 영화들에 던져진 다양한 질문들은 그와 같은 노력의 산물들이다. 둘째, 최근 영화보다는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준 영화들, 앞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시간을 견디고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는 영화들을 골랐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비슷한 시대의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과 좀 더 오랫동안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릴없이 설레게 하거나 우울한 몽상으로 우리를 이끌던 영화들, 더러는 분노에, 때로는 사무치는 그리움에 우리를 떨리게 하던, 그런 영화들로 말이다.

“깊어가는 가을, 문득 삶의 소슬함을 느끼는 모든 이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라고 혹자는 권한다. 윤다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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