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하동 선거구의 운명
남해·하동 선거구의 운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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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하동 선거구의 운명이 풍전등화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남해·하동 선거구 폐지안을 내용으로 하는 선거구 협상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같은 당 의원인 여상규 의원과 협상당사자인 주성영 의원이 서로 멱살잡이를 하고 주먹질을 하는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린 일을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멱살잡이 아니라 더한 것도 해야 할 형편이다. 점잖은 체면을 차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멱살잡이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이촌 향도현상으로 나날이 농촌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비록 도시로 이주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령화 된 농촌인구의 구조상 사망 등으로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비록 이번에는 남해·하동 선거구가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인구 감소로 인해 선거구가 없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어느 날 남해나 하동이 급격하게 발전해 인구가 이동해 온다는 보장도 없다. 해결방안은 없는 것일까. 특별법을 만들어 농촌 선거구를 살린다 하더라도 위헌 시비가 일 것이 분명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인구를 늘리는 일 외에는 없는데 답답하긴 참으로 답답하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사천, 삼천포, 남해, 하동에 걸친 이 넓은 지역을 어떻게 관리한단 말인가. 남해·하동 선거구의 운명을 보면서 농촌 지역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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