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국당 홍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
칼럼-한국당 홍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26 19:0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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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한국당 홍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


작년 하순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처리문제를 두고 자유한국당안에서 친박청산 요청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지만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이 적기에 수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33명의 국회의원이 친정인 한국당을 뛰쳐나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들은 새로운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새출발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20명 의원들이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해 연명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국민들의 외면속에 바른정당은 원내교섭 단체 자격을 상실하고 말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은 친정인 한국당으로 갈사람과 자강론을 외치면서 당을 사수하려는 두 동강으로 쪼개질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바른정당과 국민당의 합당설도 있지만 두당의 정체성과 정강정책이 큰 차이가 있거니와 특히 국민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차기 대선의 꿈을 버리지 않을것이고,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당의 지역성을 고려해 볼 때 실현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한편 한국당도 바른정당과 합당문제로 인해 당내의 파고도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합당 내지 입당의 조건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이 제시한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세칭 친박세력들을 내치기가 쉽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저항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기사 홍준표 대표 이전의 임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들의 강한 반격에 제압도 못하고 한국당을 정비하지 못한채 물러나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에 비춰볼때 홍 대표가 과연 친박세력의 저항을 무난히 제압하고 새로운 한국당의 출발을 할수 있을까 의문이 들수밖에 없다. 주지하다시피 홍 대표는 현역 의원도 아니고 대법원 최종심을 앞두고 있으며, 그가 대선 전후에 박 전 대통령 처리에 대한 말을 바꾼데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당내에 충성파도 얼마나 될지 아리송하기 때문이다. 친박들의 침묵속에 당 대표로 선출되었지만 아직 당내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당내 역학관계에서 소위 친박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당을 홍 대표 의중대로 개혁해 국민과 유권자의 눈 높이에 맞추는데는 큰 어려움이 따를수밖에 없다.

한국당의 체질개선과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으나 개혁의 방향과 인적 청산에 들어가면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클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도 중요하지만 통합에 앞서 당내 통합과 화합의 바탕위에서 개혁과 체질개선을 진행해야 할것이다. 자칫 바른정당과 통합에 치중하다 소탐대실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당대당 통합이라면 몰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바른정당의 사정을 보면 절반정도는 한국당으로 돌아오지 않을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과 최경환 의원을 강퇴시킨다고 해도 그들이 친박세력을 규합해 당을 만들기라도 하면 되레 역효과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서 만약 실익이 없다면 통합의 명분을 찾을수 없다.

차제에 서청원과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친박의원들과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게도 묻고 싶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공신이었는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국정농단이 터진후 그대들은 한국당과 박 전 대통령을 위해 과연 무슨 역할을 했는가. 나아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에 대해서 무슨 책임을 지려고 했는가. 김무성과 유승민 의원이 탄핵을 위해 바른정당 의원들과 국회에서 최선(?)을 다한결과 박 전 대통령의 탄핵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여당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그 공을 돌리고 있다. 바른정당과 김무성. 유승민 의원의 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대들이 도랑쳐준 하천에서 가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잡은격이다.

필자는 누가 뭐래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고 그 뒷면에는 대통령의 탄핵을 주동한 김무성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탈당파 의원들이라고 볼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친정인 한국당이 어떻게 되든말든 떠난 사람들이 다시 옛 친정으로 되돌아 오기전에 우리의 정치권에 몰상식이 판친다고해도 진정한 자성과 사과가 앞서야 할 것이다.

한국당과 홍 대표에게 당부하고 싶다. 한번 배신한 사람은 다시 배신하기 쉽다. 탈당파인 자신들의 대한 견강부회식의 변명은 있겠지만, 그들이 딴살림 차려놓고 친정에 손가락질하는 어려운 시절 한국당에서 소리없이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많다. 이제 그들이 진정한 한국당의 주인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홍 대표가 추진하는 합당과 친박청산을 앞두고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의원들과 결사항전으로 홍 대표의 리더십이 1차 시험대에 올랐으나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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